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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inemaPlay ] in KIDS
글 쓴 이(By): limelite (a drifter)
날 짜 (Date): 2007년 10월 27일 토요일 오전 07시 58분 05초
제 목(Title): Re: Once


(위에 적었던 간단 감상을 기초로 블로그에 올렸던 글인데 생각나서
일부를 추려 옮겨봄. 영화 감상과 내용 구분 않고 같이 적음.)


'원스'(Once, 2006)... 우리나라에서는 굉장히 드물게 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을 배경으로 하는 아일랜드 영화이다. 역시나 우리나라
에서 굉장히 드물게(-_-) 포크 음악 위주의 음악영화이기도 하다.

더블린 거리에서 노래하는 남자... 그 거리에서 꽃을 파는 여자...
다 깨진 통기타로 자기 노래를 부르는 남자... 꽃 파는 소녀인 줄
알았더니, 여자는 동유럽에서 이주해 온 별거 중인 애 딸린 유부녀...
여자는 고향에서 피아노를 배웠고, 더블린에서는 가게에서 피아노를
얻어치며 음악에 대한 열망을 간직하고 있었다.
여자가 남자의 노래에 관심을 보이고... 남자의 진공청소기 고치는
주업 때문에 인연은 이어진다. 영화 포스터도 그렇고, 영화 선전
문구도 그렇고, 남자와 여자가 그렇고 그렇게 사랑하는 연인이 되는
이야기일 것 같다. 그렇지만, 사랑이라고 하기도 남녀 간에 우정
이라고 하기도 애매한 관계, 결국은 서로 자기 갈 길을 가면서
각자의 음악적 열망을 추구하는 것으로 마무리지어진다.

라임의 음악 취향인 포크 음악영화이고 요새 잔잔히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해서 봤더니, 영화 역시 그렇게 잔잔히 마음에 남는
영화더군. 헐리웃 영화나 우리나라 극장영화가 화려한 식탁에
차려진 조미료 잔뜩 들어간 맛의 음식이라면, 볼품 없이 간소한
식탁에 차려진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담백한 자기 맛을 내는
영화이다.
전체적으로 거리의 음악가나 그 주변 삶의 구차함까지 그대로
조명하는 현실적 시각의 인디 영화 풍이다. 하지만, 꽃 파는
아줌마라고 하기에는 어여쁜 소녀가 여주인공(영화 제작 당시
만 17세)이고,몇몇 사건이 주인공들에게 좋은 방향으로 시원스럽게
해결되는 것을 보면, 대중성도 상당히 고려한 것 같다. 물론
그럼에도 일반 관객 취향의 영화라고 하기는 어렵다.
정신 없이 화면과 내용이 바뀌는 요새 극장영화에 익숙한 관객이라면,
이야기 전개가 조금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거기다 상영
시간은 1시간 20분 남짓으로, 2시간이 넘어가는 요새 상업영화들에
비하면 짧다. 전체적으로 장편이 아닌 중편 영화를 하나 본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듯...
이렇게 내용도 화면도 음악도 소박한 영화가 잔잔히 흥행하는
것은, 겉만 화려해지고 그새 매너리즘에 빠져서 흥행에만 전전
긍긍하는 우리 영화에 부족한 것이 과연 무엇인가를 잘 보여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두 사람이 자신의 음악적 열망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영화가 맺어 지는 것, 다소 고전적인 결말이긴 해도 인상적이었다.
음악적 취향이 맞아서인지 영화가 닿는 면이 많더군. 깨진 통기타로
거리에서 노래하고, 거리에서 꽃을 팔면서도 피아노을 얻어치는
그들이 참 부러웠고...





- 영화는 약 16만 달러 정도의 제작비로 만들어진 저예산 영화
이다. 저예산 영화답게(?) 주연 배우는 전문 연기자가 아닌 실제
음악인이고, 조연들도 주로 감독과 주연의 지인들...
영화의 남자 주인공 Glen Hansard(1970~)는 1990년에 결성된
아일랜드의 영향력 있는 락 밴드 'The Frames'의 기타 겸 리드
보컬이다. 여주인공 Marketa Irglova(1988~)는 체코 프라하
출신으로 Glen Hansard의 첫 솔로 앨범인 'The Swell Season'
(2006)에 참여했다가 영화에 발탁되었다. 그리고, 영화의 감독
John Carney(1972~)도 The Frames의 베이시스트였다가 The
Frames의 뮤직비디오를 연출하면서 영화 경력을 시작했다고
한다.


- 영화의 남자 주인공은 원래 John Carney 감독이 연출한 '온 디
에지'(On The Edge, 2000, 부산국제영화제 출품작)에서 주인공을
했던 아일랜드 출신 유명 배우 Cillian Murphy(1974~)가 맡기로
되어 있었다. 그러나 Cillian Murphy가 여러가지 이유로 이 영화를
않고 다른 영화로 가자, John Carney 감독은 영화의 음악을 맡았던
Glen Hansard에게 남자 주인공을 제안하게 된다.


- Glen Hansard는 The Frames 결성 초기인 1991년에 Alan Parker
(1944~) 감독이 아일랜드 더블린을 배경으로 만든 음악 영화
'커미트먼트'(The Commitments, 1991)에 밴드 기타리스트로 출연한
적이 있다.
Glen Hansard는 이 영화 출연이 별로 만족스럽지 않다고 생각했으며,
이 후 영화 출연은 없었다. 그래서, John Carney 감독이 이 영화의
주인공을 제안했을 때 상당히 망설였다고 한다.


- 감독에서부더 주연과 조연들까지 The Frames로 줄줄이(?) 엮이는
것에 한 사람 더 추가하자면 Damien Rice가 있다. 역시 아일랜드
출신인 포크 가수 Damien Rice는 The Frames의 앨범이나 Glen
Hansard의 'The Swell Season' 앨범 작업에 참여했다.
Damien Rice가 누구냐고? 영화 '클로저'(Closer, 2004)의 인상 깊은
주제곡 'The Blower's Daughter'를 부른 가수...


- Glen Hansard와 Marketa Irglova는 영화 사운드트랙의 대부분의
곡들을 만들었고, 직접 부르기도 했다.
한편, Glen Hansard와 Marketa Irglova는 영화에서와 달리 실세계
에서는 이 영화를 계기로 연인 사이가 되었단다. 나이 차이가 있는
커플인데, 음악적으로는 잘 어울리는 것 같다.


- 아래 동영상은 영화 속의 한 장면은 아니지만, 의미가 있는 것
같아서 올려본다. 영화의 주연배우와 감독이 같이 앨범 'The Swell
Season' 중 한 곡인 'Drown Out'을 연주하는 것을 관객(혹은 스텝)
카메라에 담은 것이다. 화면 중앙에서 Marketa Irglova가 피아노를
치고, 그 뒤로 기타와 함께 노래를 부르는 Glen Hansard, 오른쪽에
John Carney 감독이 베이스 기타를 잡고 있다.
올린 사람의 사정으로 노래가 중간에 끊어진 것이 다소 아쉽다.

http://www.youtube.com/watch?v=joczlBTYRn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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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 drifter off to see the world
                                            there's such a lot of world to s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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