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Play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목록][이 전][다 음]
[ CinemaPlay ] in KIDS
글 쓴 이(By): zeo (ZeoDtr)
날 짜 (Date): 2007년 7월  9일 월요일 오전 10시 01분 35초
제 목(Title): 트랜스포머


'스토리가 없다'는 건 핵심을 비껴난 표현이다.
전체적인 스토리 자체는 기존 헐리우드 액션물에 비해 크게 나쁘지 않다.
문제는 스토리를 구현한 실제 장면들, 그 중에서도 유머러스한 장면들에 있다.

카타르의 밀리터리 액션은 볼 만 했다.
디셉티콘에게 현대 군사력으로 어떻게든 맞설 수 있다는 설정도 괜찮았다.
물론 그놈의 어이없는 크레딧 카드 얘기가 분위기를 잡쳐놓기는 했지만 말이다. 
(이 대목에서 이 영화 유머감각의 수준을 알고 마음의 준비를 했어야 했다.)

그런데 그 10대 남자주인공이 등장하면서 이야기의 수준은 급전직하, 초등생 
저학년용에서 10대 청소년용 사이를 끝없이 헤메기 시작한다. 약먹은 경관은 왜 
등장했으며, 오토봇의 집 주변 숨바꼭질은 왜 필요했으며, MIB 짝퉁 섹터7 
요원들은 왜 그리 멍청했는가. 도대체 그런 장면들을 왜 (적어도 20세 이상의) 
관객들이 보고 있어야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리고 차 내부를 
들여다보는 여주인공의 몸매를 훑고 지나가는 카메라의 10대스러움이란.

영화 포스터에 '어린이와 청소년의 친구 오토봇!' 정도의 문구만 들어 있었어도 
그렇게 무방비로 당하지 않고 나름 즐길 수 있었겠건만.

간단히 말해, 이 영화의 '살'들은 딱 '갈갈이 패밀리와 드라큐라' 수준이다. 
(그냥 비유하는 게 아니다. 실제로 보고 비교하는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갈갈이..'는 영화가 어린이용이란 것을 숨기지는 않았다.

한편, 이 영화의 마케팅 포인트, 로봇과 변신.
그런대로 괜찮았다고 해야 하나. 로봇이 너무 조잡해 보이기는 했지만, 원판 
디자인 보다는 그래도 좀 나았다고나 할까. 레고의 바이오니클 시리즈 같은 걸 
보더라도 요즘은 복잡하고 좀 있어보이는 디자인이 팔리는 것 같으니, 나쁜 
선택은 아니었던 것 같다.
하지만 로봇으로 변신한 후에는 어쩐지 비클 모드보다는 스케일이 커지는 듯한 
부자연스러움이 있었다. 그 메카닉들이 어디에 숨어있다 그렇게 부풀어 오르는 
건지?

그리고 액션.
시점이 너무 정신없이 흔들리고 움직이고 바뀌었다.
백주대낮에 CG 캐릭터들을 움직이자니 그렇게 해서라도 헛점을 감출 수 밖에 
없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좀더 잘 보여줄 수는 없었을까.
전투기형 디셉티콘과 실제 전투기들과의 공중전은 멋졌다. 10여초 밖에 안 돼서
그렇지.

전체적으로, 로봇의 나름 리얼한 변신 액션은 좋지만, 그걸 보기 위해 감수해야 
하는 것이 적지 않은 영화.

참고로, 중간에 졸릴 수도 있음. 실제 졸 뻔 했고.

아 그리고, 그 밀리터리식 장중한 음악 좀 어떻게 할 수 없었나. 장면에 
어울리든 말든 시도때도 없이 마구 나오니 나중엔 짜증이 나더라.


ZZZZZ             "Why are they trying to kill me?"
  zZ  eeee  ooo   "Because they don't know you are already dead."
 zZ   Eeee O  O
ZZZZZ Eeee OOO        - Devil Doll, 'The Girl Who Was...Death'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 목록][이 전][다 음]
키 즈 는 열 린 사 람 들 의 모 임 입 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