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CinemaPlay ] in KIDS 글 쓴 이(By): limelite (a drifter) 날 짜 (Date): 2007년 5월 19일 토요일 오전 08시 08분 09초 제 목(Title): 미녀는 괴로워 - 영화 '미녀는 괴로워'... 다 늦게 봤는데... 감독의 전작이 '오!브 라더스'(2003)라는 것 이상의 세세한 설명이 필요한 것 같지 는 않다. '오!브라더스'가 나쁜 영화라는 뜻은 아니지만, 뭐 포인트를 잡고 얘기할 거리가 많은 영화도 아니잖아. 근데... 코메디 영화로서 연출이 상당히 원숙하게 잘 되어 있 다. '오!브라더스' 때보다도 나아졌고... 또, 내가 좋아하는 형식인 노래와 음악이 많이 섞인 영화라는 점에서도 점수를 주고 싶더군. 사실은, 700만 관객을 동원해 '쉬리'(1998)를 밀어내고 역대 우리영화 흥행 8위에 올랐다는 뉴스를 봤을 때 '뭐 또 저런 류의 영화가 -_-;' 하는 시큰둥한 마음이 들기도 했더란다. 근데, 실제로 보니까 소재와 음악과 유머를 잘 융 합시켜서, 극장에 가서 영화비 내고 볼만할 가치는 있도록 만 들어진 영화더군. 훌륭한 영화는 아니어도 흥행에 성공할 영 화는 맞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주인공 한나가 뚱녀에서 미녀로 변모한 후에도 목소리에 뚱녀 시절의 뭔가 기가 죽은 어눌한 말투가 남도록 연출된 것에 재밌어도 하고, 그런 어눌한 말투의 김아중이 오 히려 참 귀여워 보이기도 했다. - 화두 이 빤한 코메디 영화가 우리나라에 만연해 사회문제 되다시피 한 '미모지상주의'에 어떤 메시지를 던지지는 않는다. 그래도 뭔가 생각해 볼만한 계기를 만들어 주기는 한다. 일단 몸에 칼 닿느니 하는 종류의 거 무지 싫어하기 때문에 이런저런 외모 컴플렉스가 있더라도 넘겨버리는 라임이지만, 뚱녀 한나의 그런 괴로운 상황이라면 납득도 된다. 너무 과한 수술 때문에 수술 후에도 괴로와 하는 것도, 수술 전의 괴로 움과 비교가 될까 생각해 보면... 또, 그렇게 몸에 뭐 대는 것 싫어하는 라임조차도 작은 눈 땜 에 놀림을 받을 때는 '나두 쌍꺼풀 수술이라두 해볼까?'라고 생각해 본 적이 있을 정도니, 더 심한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 할까? 다행히(?) 라임은 그러다가 어느 미녀 아나운서가 좌담 프로그램에서 자기는 외꺼풀 남자가 더 믿음직하더라고 말하는 것에 혹 해서 마음을 다시 잡을 수 있었다만... -_-;;; 근데 말이지... 영화에 대해서 이런 식으로 이해할 것 이해해 주면서 횡설수설 하고 나면, 미모지상주의에 성형열풍이 문제 인지 아닌지 뭔지조차도 헷갈려 버린다. ... ??? 바로 이런 것이 이런 류 영화의 문제라는 점에 주의하자. 문제가 있으며 영화 자신은 그 문제를 다루고 이용하면서도, 정작 그 문제에 어떻게 접근하고 어떤 방향으로 해결해야 할 지에 대해서는 혼란스럽게 만들어버리는 거다. 영화 주인공 한나는 극단적인 경우이고, 이런 건 언제든 예외 적인 경우로 인정해 줄 수 있다. 문제가 되는 것은 그런 극단 적인 경우가 아니잖아. 문제는 필요 없는 사람들조차 단지 미모로 다른 사람보다 잘나 보일려고 자기 몸 여기저기를 뜯어고친다는 거다. 그러지 않은 일반 사람들도 미모에 매달리기 일쑤고... 미모가 도대체 뭐지? 미모가 있으면 똑똑한가? 미모가 있으면 일을 잘 해? 운동을 잘 해? 남보다 착해서 세상에 더 기여하나? 전혀... 물론, 미모가 있으면 자신의 상품 가치가 높아져서 같은 행동 을 해도 더 좋아보인다고 말하겠지. 그럼 왜 미모 때문에 자 신의 상품 가치가 높아지는데? 내가 보기에는 우리 사회가 개성에 대한 존중이 약한 사회여 서 미모의 가치가 높아지는 것 같다. 우리 사회는 자신의 개 성을 추구하고 표출하는데 미숙하고, 다른 사람들의 개성을 이해하고 평가하고 존중하는데 부족하다. 돈이 많아서 A가 최고급 자동차에 삐까번쩍 장신구를 붙여 몰 고다닌다고 하자. 그게 개성인가? 전혀... A가 아니라 B라도 그만한 돈이 있으면 최고급 자동차+장신구를 몰고다닐 수 있 다. 누구든 돈을 붙여서 그 자리에 갖다 놓으면 똑같이 할 수 있는 거다. 하지만, 조그만한 티코 자동차라도 자신만의 분위 기나 어떤 것을 표현하도록 꾸민다면 그건 개성이다. 또, 겉 보기 허름하고 털털거리는 자동차 안에 멋진 여행을 위한 준 비물들이 알차게 채워져 있다면 그것도 개성이다. 자신만의 분위기, 자신만의 멋진 여행은 아무한테나 돈을 붙인다고 나 오는 게 아니니까... 미모도 마찬가지다. 누구나 돈 있으면 달고 다닐 수 있는 얼 굴 달고 다니면 그게 개성인가? 자신의 분위기, 자신의 태도, 자신의 역량, 자신의 지향점이 얼굴에 묻어나면 그게 개성이 지. 우리 사회가 개성을 좀 더 존중하는 사회라면, 누구나 돈 있 으면 가지고 다닐 수 있는 물건, 누구나 돈 있으면 달고다닐 수 있는 얼굴을 그렇게 부러워하지는 않을 거다. 개개인 나름 의 다양한 개성을 존중하지 않기 때문에 부나 미모처럼 삶의 한 요소에 불과한 것들이 기형적으로 많은 존중을 받게 되는 것이다. 자신과 다른 사람들에게 내재된 개성을 존중하며 이 해함에 자신있지 못하기 때문에, 부와 미모 같은 외형적인 가 치에 더 의존하게 되는 것이다. 철학자 디오게네스는 잘생기고 부자여서 알렉산더 대왕을 거 들떠 보지 않았을까? 미모와 부... 어째건 우리 삶에서 존중 받아야 할 구성요소인 것은 분명하다. 그렇지만, 그것들만이 우리 삶의 중요한 구성요소이고 그것들만이 우리 삶을 채워줄 수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우리 삶을 채워줄 다양한 구성요 소들을 찾아내서 자신만의 것을 구축하고 그렇게 구축된 개성 에 자신감을 가진다면, 디오게네스처럼 극단적으로 초연하지 는 못하더라도 미모와 부라는 특정 구성요소에 크게 의존할 필요는 없게 될 것이다. 미모와 부에 매달리는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은 다양한 개성 을 계발하고 존중하는, 이런 태도인 것 같다. - 글 적고 이 글 내 블로그에 적었던 글 중 일부인데... 예전에는 키즈에 적은 글을 블로그에 옮기고 그랬는데, 요새는 블로그 글을 키즈에 옮기는 경우가 더 많네. 암튼, 블로그에 이 글을 올리고 좀 뻘쭘했더란다. 왜 뻘쭘 했냐고? 내 블로그에 오는 사람들한테는 이건 너무나 당연한 얘기를 무지 힘줘서 얘기한 셈이거든. 내 블로그에 오는 사람들... 그렇게 많이 잘난 사람도 없고, 많이 부자인 사람도 없다. 평범하게 학교 다니고, 평범하게 직장 다니고, 평범하게 가정 가지고, 평범하게 애를 키우는 사람들... 대체로 여러 예술 분야가 전문이거나, 취미이거나, 관심분야인 사람들이고... 그리고 블로그를 통해 자기 속내를 보이면서 남들과 교감하기를 바라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 일상에 문제가 없겠냐만, 다 나름대로 잘 살고 자기 삶을 행복해 한다. 그런 블로그 사람들에게 미모와 부, 부럽고 바라는 바이겠지만, 저렇게 힘줘서 강조할 만한 문제 겠나? 한편, 이 글을 키즈에 올리면서도 뻘줌하다. 키즈에서는 뭐 라고 해 봤자 당연히 미모와 부가 최고 가치일 거잖아. 개성 이 더 중요하다는 저런 류의 신소리는 순진하다 못해 유치 하게 보일 거다. 보면은 키즈 사람들이 내 블로그 사람들보다는 더 부자고, 부자가 아니라도 내 블로그 사람들보다는 사회적으로 더 잘난 사람들이 맞다. 그러나, 키즈를 통해 드러내는 이 사람들의 속내는 뼈속까지 속물이다. 속물의 유유상종인지... 속물적 가치에 대한 집단 착란증 환자들인지... 더 부자고 더 잘난 사람들이 더 불행하고 더 징징거린다. (키즈는 배출구라서 이러고 밖에서는 안그런다? 더 가증스럽다) 내 블로그에 왜 뜬금 없이 저런 글을 힘주어 적게 되었을까를 생각해 보니까, 요 며칠 키즈에 열심히 들락거렸던 거다. -_-; 소시적 무슨 주간지에서 누가 사후세계는 이런 것이라고 주장 하는 걸 읽은 적이 있다. 사후세계에는 특별히 천국과 지옥 이란 게 없고, 같은 성향을 가진 영혼들이 뭉쳐서 살게 된단 다. 그 사람 왈 "좋은 영혼들끼리 모이면 거기가 천국이고, 나쁜 영혼들끼리 모이면 거기가 지옥이겠지요" 저런 사후세계관이 당연히 믿기지는 않지만, 상당히 흥미롭기 는 하다. 저 말 떠올리면서 블로그와 키즈를 왔다갔다 하면, 천국과 지옥을 왔다갔다 하는 것 같다. dynamic life라고 해야 하는지... -_-;;; ............................................................................... a drifter off to see the world there's such a lot of world to se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