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CinemaPlay ] in KIDS 글 쓴 이(By): limelite (a breeze) 날 짜 (Date): 2006년 1월 16일 월요일 오전 12시 05분 28초 제 목(Title): 야수에 대한 "느낌" (스포일러 구분 않고 적습니다) 별 기대 않고 봤다가... 기대치에 부합했다는 느낌으로(-_-;) 나왔습니다. 나오다가 감독이 김성수라길래 '비트' '태양은 없다'의 그 김성수 감독을 떠올리고 혹시 했지만, 와서 찾아보니 동명이인의 신인감독이더군요. 다른 영화의 조감독을 몇번 한 모양인데... 근데 '비트'의 김성수 감독이라고 해도 믿겠더라구요. 분위기가 좀 차이는 있어도 그게 약간의 변신일 뿐이라 해도 믿어줄 정도로, 노골적은 아니지만 은근한 사회 비판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으면서 그것을 비장미 느와르로 포장한 등에서 유사한 면이 있어서... 마침 '비트'의 김성수 감독이 '영어완전정복' 같은 극적 변신도 했던 참이고요. 이런 비교가 두 김성수 감독 모두한테 싫을려나? ^^ 암튼 영화는... 느와르 풍의 긴 뮤직비디오라고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요새 우리나라 화려한 뮤직비디오를 생각하면 뮤직비디오라는 표현이 꼭 못만들어진 영화라는 뜻은 아닌데, 기본적인 이야기 전개 방식부터 화면발, 소위 '후까시'까지, 느와르 풍 뮤직비디오에서 많이 보아왔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고요. 더더욱이 감성에 호소하고 감정을 자극하는데 애쓴 영화라는 점을 보면 정말 뮤직비디오이라고 생각할만 합니다. 제가 '느낌'이라는 표현을 강조하는 이유입니다. 마지막 결말도... 중반에 나름 치밀한 '조폭의 역습'을 볼 때만 해도, 헐리웃 영화에 비해 세련미가 떨어짐에도 왜 우리 영화를 보게 되는가에 대한 답을 제시하는 영화라며 뿌듯했죠. 근데 종반부에서 질질 늘어지거나 감정 자극용 장면이 늘어나더니... 전형적 느와르 풍의 '후까시'를 위한 배려까지 포함해서... 결국 권상우에 동화된 유지태가 만들어버리는 조금은 뜬금 없는 결말... 이걸 좋게 납득해주는 방법은 '감정에 호소'를 위한 것이다 외에는 잘 안보이더군요. 시종일관 무거운 분위기도... 정말 무겁게(!) 다가왔습니다. 물론, 우리나라 관객들이 무거운 영화라고 싫어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연출이 그렇게 세련되지도 못하고 특별히 인상을 주는 요소도 잘 안보이기 때문에, 유머나 낭만을 적절히 배합해서 분위기의 완급을 조절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거죠. 이런 배합이 쉬운 것은 아닙니다. 자타가 공인하는 스타일리스트에 희화된 캐릭터들로 인상을 주는 이명세 감독의 6년만의 복귀작 '형사 Duelist'가 이 부분에서'도' 실패해서 일반 관객들의 비웃음까지 사는 수모를 당한 것을 보면요. 하지만, 뻔하고 허접한 조폭 코메디임에도 속편까지 만들어졌던 '가문의 영광2'가 이 배합이 적절해서 관객들의 호응을 받은 것을 생각하면, 특별히 인상을 줄 요소가 없을 때 배합의 묘미로 분위기를 조절하는 것이 흥행이나 관객 호응도 측면에서 좀 더 안전한 영화이고, 영화제작 입장에서나 관객 입장에서나 좀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것입니다. (사실 '가문의 위기'를 보기 전에는 "보나마나 뻔한 허접 조폭 코메디가 속편까지 만들어지고 흥행에 크게 성공하다니 우리나라 관객들 수준을 보여주는 수치다"라는 선입견을 가졌었습니다. 근데 실제로 보니까, 뻔한 이야기 속에서도 나름대로 이야기를 치밀하게 구성하고, 유머와 액션을 무리 없이 배합하는 기술이 보이는 영화더라구요. 그래서, 좋은 영화라고는 못해도 흥행에 성공할 만한 영화라고 인정하게 되었죠.) 기타... 유지태는 대체로 무난히 자기 역할을 한 것 같고... 권상우는 외견 상으로는 무난히 역할을 소화한 것으로 보이지만, 대사가 좀 안돼서 좀 그랬던 듯... 액션도 권상우 몸이 안따르는 것인지, 카메라 웍이나 편집이 미숙했던 것인지 좀 떨어지게 보였고... 이런 점들도 뮤직비디오(잘 만들어진 편에는 속하겠지만) 수준이라, 여러 모로 뮤직비디오하고 비교하게 되는 영화네요. ...................................................................... 고이지 않고... 사로잡히지 않고... 가볍고 부드럽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