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CinemaPlay ] in KIDS 글 쓴 이(By): limelite (a breeze) 날 짜 (Date): 2005년 9월 9일 금요일 오전 01시 48분 42초 제 목(Title): 이명세의 '형사' 이명세 감독의 6년만의 작품이라는 것 때문에 허진호 감독의 '외출' 주장을 일축하고(V-_-V) 봤습니다. 보면서 여러 영화가 떠오르더군요. 과장되고 희화된 인물과 그 행동, 어깨 힘 엄청 준 '왕'후까시, 강렬한 화면은 이명세 감독의 전작 '인정사정 볼 것 없다'의 연장선에서 볼 수 있었고요. 무용 같은 무술은 '와호장룡'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장막처럼 늘여진 천 사이로 헤집고 다니는 것은 장예모의 '영웅'을 떠올리게 했고요. 전혀 다른 내용이기는 하지만, 알려진대로, TV극 '다모' 때문에 만들어졌다는 느낌도 확실히 받을 수 있습니다. 또 뭐더라? 영화 보면서는 이거저거 생각났는데, 지금은 기억이 잘 안나네요. 물론, '형사'는 이런 영화들의 산술가산 혹은 단순결합이 아니라 창의적이고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있습니다. 예고편은 상당히 실망스럽게 봤는데, 본 영화는 예고편보다는 괜찮더군요. 이런 경우가 있기도 하네요. 문제는 첫째... 무술 실력이 떨어지더군요. 카메라워크로 많이 극복하기는 했지만, 홍콩영화의 화려한 무술 실력에 길들여진 관객들에게 부족함이 눈에 뜨이겠죠. 둘째, 더 큰 문제는... 우리나라 관객들이 선호하는 장르의 영화가 아니라는 겁니다. '영웅'의 잘 다듬어지고 심각한 (나름대로) 무술 액션 장면에서 웃음을 터뜨려버리는 우리나라 관객들에게 이런 장르는 인기가 별로 없죠. 결정적으로 세째, 드라마가 정말 엉성합니다. "무협물이 과연 성공할까?" 우려를 받기도 했던 '다모'는 드라마가 우리나라 시청자들에게 호소력 있어 사실상 사극으로 받아들여지면서 인기를 얻었던 점을 고려하면, 우리나라 관객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는 장르의 이 영화가 드라마마저 엉성하다는 것은 정말 치명적입니다. 영화가 끝나고 불이 켜지면서 나가는 관객들의 원성, 기막혀함... 이명세 감독이 불쌍해졌습니다. 그럼에도, 개인적으로는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명세 감독의 강렬하고 아름다운 화면발, 튀는 아이디어... 이걸로 엉성하고 빈약한 드라마, 과도해서 어색해 보이는 '후까시' 같은 것은 모두 용서가 되어 버리더군요. 보는 내내 감탄하면서 즐거웠습니다. ^^ 영화평 요약 : 취향에 맞으면 감탄하겠지만, 취향에 맞기가 쉽지는 않을 것임. ...................................................................... 고이지 않고... 사로잡히지 않고... 가볍고 부드럽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