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ungNam ] in KIDS 글 쓴 이(By): jupia (노랑물감) 날 짜 (Date): 1995년07월06일(목) 10시22분04초 KDT 제 목(Title): 씁쓸한 도서관 변모 지난 토요일에는 모처럼 졸업한 친구들과 만났다. 것도 졸업하고 처음 가는 학교에서. 기대와 설레임으로 흥분까지 한 나는 교문을 들어서는 순간! 낯설게만 여겨지는 느낌에 당황스럽기까지 했고. 도서관으로 가는 길에서 마주친 낯선 풍경에는 아예 무감각했다. 예전의 시계탑은 이제 학교 상징탑으로 바뀌었고 --- 괜찮아 보였지만 그래도 나의 기억 한 귀퉁이가 잘려져 나간 사실이 싫었다. 자대 중정원에는 파아란색 전화박스가 서 있었고 그리고 드디어는 도서관에 가서는 소리를 지를 수 밖에 없었다. 아무리 취업이 어렵고 공부를 해야 하기로소니 내가 제일 애용하던 1층 로비가 어느새 도서실화!!! 학생들의 건의가 받아들여져 만든 시설이라는 생각에 더욱 분개했다. 2층 층계에서 아래층을 바라보며 사람구경, 세상구경하던 나의 대학생활이 그래도 좋았다는 서글픔으로 잔디밭에서 술을 마시기로 한 애초의 계획은 무산되고 친구들과 같이 푸념을 해대며 술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 그 날 마신 술은 정말 쓰디썼다. 물론 추억은 언제나 아름답게 채색되기 때문에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는 나의 잘못이 크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