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ChungNam ] in KIDS 글 쓴 이(By): Dolce (*무아사랑*) 날 짜 (Date): 1998년 7월 14일 화요일 오후 03시 11분 40초 제 목(Title): 파리 내주위를 날아 다니고 있다. 흙빛과 청록빛이 기름에 둥둥떠있는 듯한 배부위가 신기하다 에어콘을 틀은 실내여서 문마다 꼭꼭 닫혀있어서일까 계속 창문 근처를 배회한다. 내 앞에 놓여있던 닥터페퍼 캔위로 슬금슬금 다가간다. 창가자리 햇빛이 싫지않아 블라인드를 걷어놓아서인지 직사광으로 달려드는 햇빛만큼이나 집요하게 캔에 늘어붙는다. 그의 배도 더욱 기이한 환상을 불러일으킨다. 자주빛 캔껍질위로 청록색 기름띠가 둘려쳐지고 햇빛은 자글자글 태워버리고 있다. 동그란 그의 여섯 발자국이 그위를 지나간다. 아주 천천히 느릿느릿 내 손 바로 근처에서 원을 그리려 갈짓자로 걷는다. ........................................................................ " 야!!! 모해.. 눈은 반쯤 감고 자니? " 엉... 여기 파리 구경해.. 어? 어디갔지? 등에 흙빛 줄무늬가 쳐진 파리 못봤어? 눈을들어 그를 본다. 야... 너 눈이 여러개다. 수없는 반구들로 모인 육각모야의 수정체가 얼기설기 엉켜있어. 꼭 파리같아.. 나 지금 어딨는걸까? 창문에 비친 내모습을 본다. 하나가 아니다... 수없이 빙빙 둘러쳐진 내 모습이 수백개의 내안구에 비친다. 흙빛도 청록빛도 강한 햇빛에 자글자글 타고있다. 아 갈증나............................................ . . . . . . . . 닥터페퍼 한방울이 탁자위로 떨어졌다. 잽싸게 파리한마리가 다가간다. 하늘에 떨어진 천형인양 쇠붙이 재떨이가 그를 짓이겨버렸다. " 씨이이이익~ 지저분해.. " 나를 보고 웃는 그의 하얀이빨에서 파리가 터질때 그의 배에서 흘른 누런 이물질을 본다. *** 누구나 태어난 이상 살아가는 목적이 있다. *** 파리가 되었든 모기가 되었든 바퀴벌레가 되었든. *** 다만 그들의 살아가는 방식이 우리와 맞지 않았을 뿐이다. *** 그럼으로써 제거대상 일호로 올랐다. ⓘ ⓛⓞⓥⓔ ⓢⓟⓞⓡⓣⓢ! ⓛⓔⓣ'ⓢ ⓟⓛⓐⓨ ⓦⓘⓣⓗ ⓜⓔ. ♩ ♪ ♬ 무아 랍니다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