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BONG ( 봉) 날 짜 (Date): 1994년12월15일(목) 19시59분18초 KST 제 목(Title): fuga에게... 내 얘기 해줄까? 그냥 내 대학에서의 신앙얘기야. 신입생으로 입학하면서 나는 다짐했었지. 이제 하나님을 영접하고 진정한 크리스찬이 되겠다고. 여기 영남지방에는 SFC라는 모임이 있어서 나는 그 모임에 참석하게 됐단다. 나는 정말 그들처럼 믿음이 깊어지고, 영혼에서부터 솟구치는 그런 기도를 하기 원했었어. 내 스스로 꾸미는 경건의 모습이 아닌 내가 견딜 수 없어서 스스로 우러나는 그런 하나님에 대한 사랑을 갖고자 바랬지. 그런데, 나는 그 모임에서 내가 원하는 평안을 얻을 수 없었고 오히려 내 맘은 미칠듯한 갈등으로 가득했어. 내가 아는 세상과 다른 모습들에 나는 어울리기 힘들었으며, 그들의 삶의 모습을 나는 따라갈 수 없었고, 그럴 수록 나는 내가 이토록 괴로워하는데 왜 하나님은 나를 이대로 두는 것일까, 의심과 원망을 하게되고, 영원히 이럴 수밖에 없는 버림받은 인생이라고까지 생각한 적도 있었지. 난 정말 견디기 힘들었어. 내가 하는 기도는 다 가식으로 들렸고, 또 실제로 그랬었지. 죄의식때문에 더 이상 하나님께 믿음을 달라고 구하는 것조차 할 수 없게 됐었단다. 결국 내게 너무나 무거운 짐의 무게를 견디다 못해서 나는 도망을 쳐 버렸어. SFC도 그만 두고, 그 때 난 내 친구들에게 범신론을 주장했었단다. 그런 부인을 통해 두려운 죄책감에서 벗어날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었던 거야. 후후... 내 도피는 2주만에 끝을 맺었지. 하나님께서 날 찾아주신 거야. 어느주일에 내가 따르던 형이 교회에 가다가 나를 보더니 같이 가자고 하더구나 난 그냥 그 형을 실망시키는 게 싫어서 교회에 갔고, 마침 그 교회는 내가 좋아하는 형,누나들이 있어서 계속 그 교회에 출석하게 됐어. 처음에는 그저 아는 사람들 때문에 그 교회를 갔었지.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다 하나님의 인도였던 거야. 그저 그렇게 교회만 다니다가, 또 이번에는 그 형,누나들에 이끌려서 성경공부를 시작하게 됐고, 이 번 성경공부는 그 전에 했던 다른 그룹에서의 것과는 달리 의무감이 아니라 내 스스로 알고자 하는 맘으로 할 수 있었어. 그로부터 지금까지 난 때로 흔들리기도 하고, 나태해지기도( 사실 지금이 그런 시기지 ) 하지만, 넘어지지는 않고 있고, 조금씩 앞으로 가고 있단다. 그저 네 글을 읽고 생각난 거야. 나도 그런 적이 있었다는 거. 나는 어리고 약해서 네게 도움이 될 수 없지만 결코 하나님은 택한 사람을 버리지 않으시지. 푸가, 믿음을 갖고 기도하자꾸나, 나도 기도해줄께. 마침 또다시 하나님께 가까이하지 않는 그런 생활에 빠져드는 중이었는데, 주님이 또다시 날 깨우치시는구나. 감사합니다, 주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