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amoeba (영탄이) 날 짜 (Date): 1994년11월22일(화) 15시27분29초 KST 제 목(Title): 주일학교 고등부 교사로서 제가 아는 어느 고등학생이 있습니다. 평소에 형 형 하며 따르는 아이인데, 이제 고등학교 2 학년이에요. 곧 3 학년이 되지요. 얼마전에 이 아이에게서 들었는데, 중학교때 "아버지라는 사람"을 처음 보게 되었답니다. 어머니는 제주도에서 직장이 있었다는데, 또 얼마전에 살해당했다고 해요. 범인은 결혼을 거절당한 원한이었다며 자수했답니다. 이 아이가 교회에서 여학생들을 좀 괴롭히는 성향이 있었는데, 사랑에 갈급해서 그러려느니 하고 별 주의를 주지 않아왔었는데, 며칠전 이아이가 자신은 나쁜 놈이라며 자신이 한 여학생에게 한 일을 얘기해주었어요. 이 남학생은 자신과 사귀던 여학생과 사이가 안좋아지고, 사귀던 도중의 여러일(얼마나 알려서는 안되는 일인지는 모르지만)을 이 여학생이 다른 사람들에게 알린다고 하자, 납치 비슷한 것을 해서, 새벽 3 시에 돌려보냈답니다. 만약 이 일이 그대로 끝났다면 이 학생은 저에게 이 이야기를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 남학생은 교회안에서 활동적이고 음악적 재능도 있습니다. 또 얼마전에는 여러교회들에서 모인 학생들의 새 모임의 리더가 되었지요. 그런데, 이 일이 이 모임에 속한 아이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나봐요. 저에게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하는데 아마 수습할 방법이 없어서인 것 같아요. 너무나 엄청난 일인 것같아 저로서는 피하고 싶은 생각도 났습니다. 모임같은 것보다 이 아이에게 어떤 말을 해주어야 하는가 하는 생각에 머리속이 복잡했지요. 여러가지 이야기로 빙빙돌리다가, 사랑이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해주었어요. 자신을 비우는 것, 자신을 버리는 것, 자신이 상대방으로 인해 받는 손해를 기쁘게 생각하는 것, 하나님이 사랑하셔서 엄청난 댓가를 주고 얻은 존재라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 제가 혼자 생각하고 있는 사랑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주었어요. 이미 솔직해진 이 학생이 하나님이 있다는 것은 알지만 그리 믿지는 않는다고 이야기하더군요. 일전에 같이 갔던 두란노 찬양모임에서의 이 아이 표정이 생각났어요. 하나님이 아파하시는 것이 보이는 것같기도 하고요. 우리는 교회에서 아이들을 방치하고 있었다는 생각도 들고요. 이 학생이 이렇게 된 것이 이 학생의 잘못만인 것 같지는 않아요. 제가 이 교회에 출석을 시작한 지도 3 년이 넘고, 이 학생은 교회안에 알려진 대표적인 결손 가정 학생입니다. 때로 생각하지만 이러한 일들을 떠맡을 능력도 용기도 없다는 생각을 가끔 해요. 현실적인 상황하에서 아픔을 나눌, 싸매줄 여력이 너무나 없군요. 우리 다음에 세계를 담당할 우리 고등학생들의 아픔에 대해 무엇인가를 해주어야 할텐데... 이 학생과 우리나라의 고등학생을 위한 기도와, 제가 이 학생을 도울 방법에 대한 조언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