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ist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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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메시지...)
날 짜 (Date): 1996년04월04일(목) 12시36분12초 KST
제 목(Title): [ 길가의 아름다운 것들 ]


                       < 가이드포스트- 알레사 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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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전 일을 마치고 봄볕을 찾아 밖으로 나섰다. 잠시 멈춰서서 눈을 감고는 

고개를 든 채로 그 따스함을 즐겼다. '하나님 이렇듯 완벽한 하루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쉴 수 있는 오후를 주심에 감사했다.

 우리 농장으로 향해 가면서 나는 계획을 세웠다. 먼저 홍당무 밭의 김을 매

야지. 그리고 두 살짜리 강아지 콜리와 얼마 전 한쌍의 파랑새를 보았던 그 

들녘으로 가야지. 거기에 새 둥지를 하나 마련해 주리라. 그리고 나서 잔디 

의자에 앉아 쉴 거야. 책을 조금 읽다가 양지 바른 곳에서 낮잠도 자야겠어. 

 그러나 고속 도로를 벗어나 비포장 도로로 들어서자, 가슴이 답답해졌다. 누

군가 또 쓰레기 더미를 쏟아 놓고 갔던 것이다. 

 나는 마음이 아팠다. 이처럼 한적한 시골 길이 도시의 쓰레기 하치장이 되어

 버리다니. 그런 사람들이 미웠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나는 오후를 완전히 망치고 말았다. 그리고는 집으로 들어가 침대에 몸을 던

져 버렸다. 너무 속이 상해서 세웠던 계획도 다 귀찮았다.

 다람쥐들이 숨박꼬질하며 나무를 올라가고, 얼룩다람쥐는 우리에게 다가와 

손에 있는 것들을 먹기도 한다. 차를 타고 지나친다면 도저히 발견할 수 없는

그런 사랑스럽고 매력적인 것들이 가득하다. 하지만 이제 내가 볼 수 이는 건

 쓰레기 뿐이었다.

 처음엔 어떻게 해 보려고 했다. 그러나 남편과 나는 그 무거운 쓰레기들을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나는 침대에 누워 천장을 올려다 보았다. '오, 하나님, 저는 화가 나고 속이

 상하답니다. 이런 난장판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이 있다면 제가 그 길을 찾

도록 해주소서.'

 

 그 다음주에, 아홉 살짜리 조카딸이 방문했다. 지니는 도시에서 사는 아이로

 시골을 무척 좋아했다.



 어느날 우리는 소풍 바구니를 챙겨 시냇가로 갔다. 나는 쓰레기를 안보려고 

주로 길 쪽만 바라보며 걸었다. 지니는 쉴 새 없이 이야기를 했다. 하지만 쓰

레기 이야기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이 아이에게는 쓰레기가 보이지 않는 

걸까? 전혀 신경이 쓰이지 않는단 말인가?



 우리가 도착한 곳은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상황이 더 한심했다. 낡은 타이어

, 자동차 바퀴 덮개 쪼가리 그리고 기름 깡통들이 시냇가에 내던져져 있었다.

 어디 식탁보 깔만한 틈도 없었다. "보세요, 알레사 아줌마." 지니가 소리쳤

다. "여기 있는 것 좀 봐요!" 거기엔 똑바로 세워져 있는 커다랗고 녹슨 알루

미늄 깡통밖에 없었다.

 "아무 것도 안 보이는데." 내가 대답했다.

 "와서 보세요." 지니가 재촉했다. 깡통 안에는 미나리아제비가 한 다발 피어

 있었다. 꽃받침이 새 페인트로 칠한 것만큼이나 화사한 노란색이었다. 지니

는 꽃다발을 끄집어 내며 깡통에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다. 지니는 바람에 

흔들리는 노란 꽃들을 바라보느라 정신이 없었다. "이게 제일 큰 수확이에요."



 갑자기 예고도 없이, 하나님께서는 이 아이를 통해 나의 기도에 응답하셨다.

 내가 녹슨 깡통밖에 볼 수 없는 이 곳에서 지니는 미나리아제비꽃을 발견한 

것이었다. 그렇다. 세상도 변해야 했지만 나도 바뀌어야 했다.



 돌아오는 길에 나는 주위를 둘러 보았다. 새로이 싹이 돋아나는 너도밤나무,

 떡갈나무, 단풍나무에는 아름다움이 있었다. 짙은 비취색 하늘을 배경으로 

양털 같은 흰구름들이 보였다. 길가에도 아름다운 것들이 있었다. 나는 멈춰

서서 무릎을 꿇고 낡은 리놀륨 장판 조각을 치웠다. 그 밑에는 흐린 녹색의 

제비�봉� 비집듯 자라나고 있었다.

 "내일은 봉투를 많이 가지고 나와서 쓰레기를 치워요." 지니가 제안했다. "

그리고 그걸 쓰레기장으로 옮겨다 놓아요."



 "그래." 내가 대답했다. '이제 계속해서 이 동네를 청소해야지'

 한번에 조금씩 쓰레기들을 치우며, 나는 비록 어수선한 이 세상이라 할지라

도 추한 것들 보다는 아름다운 것들이 훨씬 더 많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저 

그것들을 찾아보기만 하면 얼마든지 있는 것이다.   




                      /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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