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ist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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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sca (----용----)
날 짜 (Date): 1996년03월14일(목) 14시36분01초 KST
제 목(Title): 북한의 현 상황(WCC 관계자 인터뷰)


이번에 북한을 갔다 오신 세계교회협의회 관계자의 인터뷰 내용입니다(11
일자 동아일보의 1면 기사 참조)
'북한에서 온 편지'와 비슷한 내용도 있지만, 다른 부분도 있는 것 같군요
.....

  "쌀 비축량 거의바닥 올 수확기 고비"
  -북한 수해 현장 다녀온 세계교회협의회(WCC) 박경서 박사 인터뷰
  (한겨레신문 3월 12일자 5면)

  1인당 식량 배급 절반으로 줄어
  장비낙후 파괴된 학교.공장 방치
  북한 붕괴 임박설 사실과 다르다
  순수한 동포애로 쌀 지원 재개를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둔  세계교회협의회(WCC) 아시아담당국장인 박
경서(57) 박사는 지난 88년부터 모두 열번이나 북한을 방문했다.
  그는 수해 전인  지난해 4월 방문했을 때와는 달리, 이번  방문에서는 북
한이 수해와 식량난으로 인해 매우 어렵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북한의 식량난 실태는 어떤가?
  =현재 북한은 상당히 심각하다. 예상 외로 심각해 나도 깜짝 놀랐다. 지
난해 홍수로 인해 작은 저수지는  거의 무너지고 각 농가에서 저장해 놓은 
쌀이 모두  떠내려갔다. 북한 당국자는  89년에 890만t이었던  쌀 비축량이 
95년에는 410만t으로 줄어들었고  이 비축량은 수해 지역에 지원하느라 거
의 바닥이 나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북한이 올해 필요로 하는  식량은 모
두 200만t이다. 안내를 맡은 북한  큰물복구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올해 수확
기 전까지 110만t의 외국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농경지 1만정보 복구불능
  -주민들의 모습을 직접 살펴 보았는가?
  =지난 2일 방북해 이틀 동안 황해북도 은파군과  인산군, 그리고 개성에
서 30km 떨어진  평산군 등 농촌지역 세 곳을 둘러보았다.  트럭을 타거나 
자전거로 수해 피해현장을  직접 목격했다. 둘러본 지역은 3만정보  정도의 
피해를 입었는데 2만정보 정도는  복구가 가능하지만 나머지 1만정보는 농
작지로 쓸 수 없다는 얘기를 들었다.

  -주민들이 직접 겪는 식량난은 어느 정도인가?
  =북한에서는 지난  89년 정상적인 상황일  때 식량을 1인당  700g 정도 
배급했는데 지금은  350g 정도 배급하고  있다. 평산군 회월리를 방문했을 
때 새참으로 고구마를 먹었는데, 끼니는 쌀과 잡곡을 섞은  밥을 먹는 것으
로 알고 있다. 현지를 살펴볼  때 올해 9월 수확기까지가 고비로 느껴졌다. 
그 이후에 식량을 지원하는 것은 시기를 놓치는  것이다. 국제기구들에서는 
현재 북한 어린이들이 점점 영양실조 증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
다.

  -북한 당국자로부터 남한의 식량지원 요청을 받았는가?
  =수해를 입은 직후 북한 정무원 관계부서로 꾸려진 큰물복구대책위원회
의 위원장은 지난 85년 남한이  수해를 입었을 때 북한에서 도와줬는데 남
한에서 15만t지원에 그친 것에 유감을  표명했다. 그는 북한은 한국이 세계
식량기구 등 국제기구를 통해 식량을 제공할 경우 포장에 한국상표가 부착
돼 있거나 원산지표시가  있더라도 받아들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북한에서
는 현재 남한의  지원을 거부할 이유가 없다. 남북화해 차원에서  식량지원
을 재개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북한 정부가 남한에 식량 지원을 정식요청할 계획은 없는가?
  =계기가 있으면 표명할 것이다. 이번에도 북한 당국자에게  남한에 공식
적으로 식량지원을 요청하라고 말했다.

  북 관리 "남한수해 때 도왔는데"
  -북한의 수해 피해 복구는 어느 정도 이뤄졌나?
  =복구장비가 기계화되지 않아 이제  겨우 20~30% 가량 복구된 것 같았
다. 소달구지 등으로 돌을 날리다 무너진 둑을 쌓고  고지대에 집을 재건축
하느라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파괴된  공장이나 학교 등에는 손을 대지 못
하고 있었다.

  -남한에서 지원한 식량이 군량미로 전용되고 있다는 얘기도 있는데?
  =군량미로 전용되고 있다는 조짐을 보지 못했다. 내가  알기로는 북한은 
오히려 지난해 9~10월 비축 군량미를 수해지역 지원에 사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 평양에 상주하는  국제기구 사람들도 북한은 외국 구호품을 수해  주
민들에게 제대로 분배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

  쌀 수송선 억류 북직원 실수
  -지난해 대북쌀제공 과정에서 벌어진  쌀 수송선의 인공기 게양 사건과 
억류사건이 북한에 대한 지원을 가로막는 요인이 됐는데?
  =그 사건은 전적으로 말단 직원들의 잘못 때문에 일어난 것이지 북한당
국이 의도적으로 문제를 일으킨 것은 아니라는 얘기를 들었다. 

  -북한이 식량난으로  붕괴가 임박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도 있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북한 붕괴 조짐을 전혀 보지 못했다.

  -북한 주민들은 남한에서 쌀을 지원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농촌 관리위원장급은 물론 일반 주민들도 대부분 알고 있었다.

  -에너지 사정은 어떤가?
  =공공기관은 일제 난방을  중지한 상태다. 내가 묵었던  '평양려관'의 경
우 전체 난방은 안되고  객실 안에 조그만 독일제 히터를 틀어  주었다. 농
촌 주민들은 방안에 화로를 피우거나 아궁이에 장작을 때고 지낸다.

  공공기관들 난방 중지상태
  -여러차례 북한에 다녀왔는데,  이번에 갔을 때 이전과 다른 점이  있었
나?
  =수해 전인 95년 4월에 북한을 방문했었다. 이번에는  그때와 달리 수해 
복구로 매우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수해의 영향이 매우 크다는  생각을 
알 수 있었다. 지난해 세차례의 수해로 북한은 모두 210여개  군 중 피해를 
입지 않은 곳은 60-70여 군 정도에 불과했다.

  -북한의 수해 문제를 해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현재로선 남한과 일본을 중심으로 한 외국에서 지원을 해줄 때 해결이 
가능하다고 본다. 남한이 북한 주민들의 어려움을 순수한  동포애와 인도주
의적 차원에서 파악해 쌀 밀가루  옥수수 등 식량지원을 재개해야 할 것이
다.

  -세계교회협의회의 북한 지원은 어느 정도 규모인가.
  =지난해 수해 직후  조선기독교도연맹 강영선 목사가 세계교회협의회에 
수재민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세계교회협의회는 100만달러를  목표로 모금
을  시작했는데 현재  80만달러를  접수했다.  우선 지난  4일  베트남  쌀 
1020t(40만 달러상당)을  북한 진남포를 통해  전달했다. 12일 제네바를 가 
세계교회협의회에 조사결과를 보고한 뒤 앞으로 지원대책을 논의할 예정이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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