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ist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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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Bbird (김 은아)
날 짜 (Date): 1996년03월07일(목) 21시46분02초 KST
제 목(Title): 짖궂은 주님..



한 동안 내 자신에 대한 회의와 불신에 빠져서 
하루하루가 너무나도 길게만 느껴졌다.
이런 저런 일들..
하지만, 정작 내가 하고픈.. 그리고 해야 할일들은 아닌 듯..
그리고 무엇을 했었나.. 남은 것은 하나도 없다는 생각...

하루하루 달래서 야단쳐보고..
내 자신을 그렇게 달랬었는데 그만 어제는 폭팔하고 말았다.
더 이상 자신을 달랠 수 없었나보다.
내 자신을 추스릴 수 있는 힘을 달라고 기도했건만
힘들게만 느껴졌다.

오후에는 친구와 약속이 있었다.
대학 시절 같은 일을 하면서 알게 된 친구.
비록 자주 만나지도 연락을 하지도 못했던 친구지만,
서로의 처지가 비슷했기에 잘 이해할 수 있었던 친구였다.

혹시 그 친구를 만나면 위로를 받을 수 있으려나?
오늘은 친구에게 위로를 받을 수 있겠다는 기대와
그런 친구를 만나게 해주심을 감사드리며 약속장소로 나갔었다.

"큭.. 넌 여전히 어려보이는 구나. 누가 연구원이라고 믿겠니?"
정말 여전히 여러보이는 친구다.
웃기만 하던 친구.
음. 그런데.. 시간이 지나갈 수록 그 친구는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결국에는 자신의 힘든 상황들을 다 털어 놓았다.
학부시절부터 쌓였던 일들..
그리고 대학원 진학후의 생활에서 오는 문제들..
그리고 지금 연구소에 다니면서 느끼는 외로움과 고민들..

친구에게 나의 상황을 푸념이라도 하고 위로받으려고 나갔던 
나는 어느새 그 친구를 위로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친구에 비하면 나는 얼마나 행복한가.
내 옆에는 좋은 사람들이 있어서 외롭지 않고
나를 항상 붙들고 계시는 주님이 있어서 좌절하지 않고

나는 주님께 위로받을 수 있는  친구를 만나게 해달라고 기도했으나
주님은 짖궂게도 위로를 해주어야 하는 친구를 만나게 해주셨다.
그 만남속에서 친구에게 위로와 편안함을 줄 수 있는 도구로 써 주셨고
나에게 내 자신을 다시 볼 수 있는 눈을 주셨다.

집에 오는 길에 나는 내내 찬양곡들을 흥얼거리고 감사를 드리는
가벼운 마음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주님께 감사드릴뿐..
더 이상 무엇을 바랄 수 있을까..
나를 이렇게 잘 알고 계시는 분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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