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joys (조영순) 날 짜 (Date): 1994년10월12일(수) 14시57분21초 KST 제 목(Title):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오, 주님... 제 안에 당신을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는 순수함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을 순전히 따르고, 당신께 순종할 용기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은 저의 교활함과, 기회주의적인 성격을 잘 아십니다. 그러니 저로 이 세상에 대하여 더 실망하게 해 주십시오. 당신 밖에는 제가 의지할 만한 곳이 아무데도 없다는 것을 더 절실하게 깨닫게 해 주십시요. 제가 가난하고 낮은자가 되어 당신의 사랑과 은혜로만 겨우겨우 하루를 살아가게 될 때, 저는 비로소 감사를 알고, 당신께서 주신 햇볕의 따뜻함과 공기의 상쾌함을 느끼게 될 것 같습니다. 아직도 멀었습니다 주님. 당신의 고통과 번민은, 아직도 제게는 영화한 편을 보고 느끼는 감동 이상의 것이 아닙니다. 저의 손은 남에게 내미는데 인색하고, 저의 목은 고개 숙이는데 익숙하지 않습니다. 당신의 사랑은 아직 저에게 영원한 안식처가 되지 못합니다. 잠시 비를 피하기 위해서 누추한 당신의 품에 찾아왔을 뿐. 그러니 주님. 저로 더욱 고통을 당하게 하여 주십시요. 도저히 제가 감당할 수 없는 고통, 금방이라도 죽을 것 같은 고통 속에서 당신을 향한, 더이상 흔들리지 않는 신뢰와 사랑을 싹틔우게 하여 주십시요. 당신을 잘 모르면서 의심하고, 당신이 하나님이라면 그럴 수 없다고 비난하던 저의 경솔을 더 큰 모욕을 당함으로 깨닫게 하시고, 당신보다 내가 더 존귀하게 되기를 바랬던 교만은 비참한 자리에서 저의 보잘것 없음을 인정함으로써 더이상 제 안에 발붙이지 못하게 하여 주십시요. 저의 딱딱한 자아와 욕심들은 그런 처방이 아니고는 깨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주님. 더이상 어떤 목적을 위해서, 내 기분을 위해서, 나의 이상을 위해서 당신을 부르지 않게 하시고, 나를 당신의 자녀로 인정해 주신 그 사실 하나에 진심으로 감사하고 만족할 수 있게 하여 주십시요. 저를 갈릴리 바닷가의 어부였던 베드로처럼 순수하고 가난하게 해 주십시요. 당신이 주신 것들을 감사함으로 받고, 받은만큼 주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알고, 어떤 처지에 있던지 감사와 평안을 누릴 수 있는 영혼의 자유를 주십시요. 당신께서 침묵하실 때, 그때가 바로 당신이 일하시는 시간임을 깨닫는 지혜를 주십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