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ist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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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hello)
날 짜 (Date): 1996년01월26일(금) 15시38분29초 KST
제 목(Title): 낙태에 관하여..



글쎄..나는 반대하는 입장이다.
나한테 한 생명을 없앨 권한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가끔 이런 상상을 해보기도 한다.
내가 임신을 했는데, 만일 심각한 기형이라면?
내가 흉악한 강간범에게 당해서 임신이 되었다면...?
그런 상황은 생각하기만 해도 끔찍하다.
그렇지만, 실제로 그런 일을 당하는 사람들이 존재하고, 그들도 
"왜 하필이면 나한테 이런일이..?"라고 느낀다고 한다...

나 자신, 그런 일을 당해서도 낙태하지 않을 "용기"를 주십사고 기도하지만,
그리고 그 생명을 하나님의 사랑으로 키울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닥치면 어떨지... 자신이 없다.

낙태가 미국에서는 매우 첨예한 이슈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첨예한 이슈로 떠오를 가능성이 많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한가지 원칙을 정해놓고 그거 아니면 다 틀린다..
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이상적인 사회, 이상적인 국가에서라면 어떤 주장이 타당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의 현실은 이상과 거리가 멀다.
강간을 당한 여자, 기형아를 낳은 부모와 자식의 삶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거기에는 사회제도나, 잘못된 통념들이 존재한다.
여자가 순결을 잃고, 거기다가 아이까지 낳았다는 것
기형아를 낳은 여자, 또 그 아이의 삶...

그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사회의 자연스러운 일원으로 받아주고
그들의 자립을 보장해주는 제도가 선행되지 않는 한,
획일적인 낙태 반대 운동은 원래의 좋은 취지를 살리지 못할 것 같다.


어떤 여자가 유산을 하거나, 낙태를 하거나,,,임신한 아이를 
잃은 경우, 그 어떤 사람보다 그 아이를가지고 있던 엄마가 
그를 사랑하고, 오래 기억할 것 같다.
숭고한 모성애...이런 걸 다 떠나서, 그 생명과 유일하게 교감을 
한 사람이니까...
 그런 사람이 아픔을 무릅쓰고 낙태를 결정했다면, 거기에도 나름대로 
이유가 있는 것이다. 그 이유가 존중받기를 원하는 것이 여성계의 입장이다.


(입장일 것이다, 아마도)

낙태... 이것이 논쟁이 되고 있는 미국 사회는 그나마 사회적 여건이 좀 더 
성숙하기 때문이 아닐까..

아이를 낳아서 키우는 비용을 사회가 많은 부분 분담하고 있으니까.

그러나, 우리 사회에서는 논쟁을 할만한 여건이 아직 안되는것 같다.
낙태하지  말라는 말은 아기 엄마더러 "죽으라"는 선고로 받아들여지는 경우도 
있을테니까..

아뭏든 참 어려운 문제이고, 할 일을 많이 남겨두는 문제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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