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staire ( 강 민 형) 날 짜 (Date): 1996년01월24일(수) 01시16분50초 KST 제 목(Title): MoMo님께. :) * 모모님의 글을 일일이 인용하지는 않았지만 그 글을 옆에 두고 읽으며 모모님의 말씀하신 순서에 따라 답변하고 있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 1. 저는 무작정 믿는 것과 무작정 불신하는 것, 두 가지가 대등하다고 말했습니다만 그 두 가지가 유일(유이?)한 해결책이라고는 말하지 않았으며 다만 '간단한' 방편 으로서 제시한 것입니다. 하야니의 논변이 '무작정 믿는 것'에 대해서는 상당히 관대한 반면 '무작정 불신하는 것'에 대해서는 사뭇 비판적이기 때문에 그렇게 말한 것입니다. 2. 예수가 실존 인물이었음을 저는 믿습니다. 하지만 '실존 인물이었음을 알고 있는 차원을 넘어서' 믿는 것은 아닙니다. 즉, 저의 표현은 '예수가 실존 인물 이었음을 저는 압니다'와 똑같은 의미입니다. 물론 저의 지식이 필연적으로 갖는 부정확성과 오류의 가능성에 대해 열린 상태입니다. (즉, 반대 자료가 제시된다면 저는 언제라도 예수의 실존성을 부정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제가 믿는 예수의 실존성은 상당히 헐거운 틀을 갖습니다. 저는 성경이 말하는 예수가 '구약에서 말하는 메시아'가 아닐 가능성, 그의 이름이 '예수'가 아닐 가능성, 그가 다윗의 자손이 아닐 가능성, 사실은 여러 사람에 대한 설화가 한 이름 '예수'의 entity 아래 집약되었을 가능성을 모두 인정합니다. 3. 예수라는 인물을 알게 된 것은 물론 성경을 통해서입니다. 그러나 엄밀히 말한다면 성경은 예수를 제게 '소개'해준 것뿐입니다. 그는 무척 매력적인 사람이었고 저의 젊은 시절 왕성하던 저의 탐구욕 중 몇 분지 일 정도를 차지했습니다. 그 결과 어렴풋이 갖고 있던 '성경'에 대한 신뢰와 호감을 버릴 수 있었으니 제게 개인적으로도 무척 고마운 분임에 틀림없습니다. 4. 예수라는 인물에 대하여 미리 예언, 기록한 책은 성경 이외에도 수많은 유태교 문서들이 있지요. 그런데 성경이 예수에 대해 '예언'했다고 생각하시는 것이 하나의 훌륭한 견해이듯이 후학자들의 손에 의해 예수의 행장이 조작되었다고 보는 것도 하나의 당당한 견해입니다. 저는 후자를 지지합니다. (다만 지지할 뿐입니다. 저는 어느 경우에도 '확신'하지는 않습니다.) 또한 구약의 구절들 역시 오역되었다고 봅니다. 저는 이 보드를 통해 이사야 7:14의 '처녀'가 젊은 여인(네아니스)일 뿐 동정녀(파르테노스)가 아님을 이미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 기껏 '그런 오류조차도 하나님의 역사하심이다'라는 정도 이상의 답변을 듣기를 기대한 제가 어리석었음을 이제는 통감하고 있습니다. 5. 저는 어떤 문서도 하나의 '텍스트'로서 대할 뿐입니다. 써 있는 그대로를 믿어서는 안된다는 것쯤이야 대학국어 첫 페이지에 나오는 상식 아닙니까. 호교론적인 글이나 반기독교적인 글, 성경을 지지하는 자료와 성경에 배치되는 자료 모두를 저는 그런 눈으로 봅니다. 결론은 제가 내립니다. 물론 여기에서의 '결론'이란 신성불가침의 결론이 아니라 무한한 논의 앞에 개방된 '잠정적인' 결론일 뿐입니다. 또한 저는 어떤 텍스트이건 일부의 오류와 전체로서의 오류는 구분되어야 한다는 모모님의 견해에 동의합니다. 이것을 뒤집어 말하면 일부 진리를 (또는 진실을) 담고 있다고 해서 전체적으로 진실된 텍스트라고 볼 수는 없다는 견해도 똑같이 성립합니다. 저는 성경이 일부 진실을 담고 있는 진실되지 못한 텍스트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현재로서의' 제 견해가 그렇다는 것입니다. 6. 여기까지의 요약 : 제가 예수의 실존성을 믿는다는 것이 모모님께서 기뻐하실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아셨겠지요? 저는 예수의 실존성을 믿습니다. 마치 제가 세종 임금이나 석가모니, 히틀러, 베토벤, 모모님의 실존성을 믿듯이 말입니다. * 나머지 이야기, 하야니의 글에 대한 제 견해와 '가치' 문제에 대해서는 별개의 논의라고 생각되므로 다음 글에서 다시 말씀드리지요. * ----------- Prometheus, the daring and enduri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