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kimsh (신천옹) 날 짜 (Date): 1996년01월09일(화) 23시33분20초 KST 제 목(Title): 고등비평에 관한 견해.... 좀 지난 이야기이긴 하지만 글이 일방적으로 올라와 있어 혹 그것이 진짜인 것으로 여겨질까봐 올려 봅니다. 우선, 제 생각에 성경비평(고등비평)이 성경의 권위를 부정하고무신론을 퍼뜨리는 행위라는 이야기는 매우 잘못된 견해입니다. 모세5경이 4개의 문서로 되어 있다는 이야기는 이미 대부분의 정통 구약학 서적에 모두 실려 있습니다. 옛날 제가 다니던 교회 목사님이 가지고 계신 구약학책에서도 본 기억이 있구요. 대부분의 성경비평가들은 자신들의 학설을 '가설(hypothesis)'이라고 부르 지 axiom이나 정확한 이론체계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자신들의 생각이 반드 시 옳다라고 주장하지는 않는다는 것이지요. 앞서 하야니님이 말씀하신 쿠에넌-벨하우센의 체계도 성경을 문헌학적으로 좀더 깊이있게 이해해 보기 위한 가설일 따름이죠. 이미 H. 궁켈이나 I. 엥넬을 비롯한 웁살라학파에서는 앞서 이야기된 쿠에넌-벨하우센 가설과는 또다른 이해체계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다른 모든 경전들또한 똑같은 방법으로 문헌 비평이 이루어집니다. 성경만 굳이 그러한 비평방법이 적용되어서는 안될 이유가 있나요? 역사를 구성하고 당시 시대 상과 역학관계를 알아내는데 '주여 믿습니다.'의 논리만을 적용할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서로 같은 주제를 가지고 있더라도, 신앙으로서의 성경과 문헌으로서 의 성경은 그 접근방법이 별개입니다. 이러한 사실을 고려하지 않고 단순히 성경비평이 성경을 왜곡하고 있으며 신앙을 해친다고 생각하는 것은 며느리 손이 희다고 구박하는 시어머니의 핀잔처럼 보기 흉한 어거지가 될 뿐입니다. 그들의 비평방법이 반드시 올바른 것은 아닐 것입니다. 그렇지만 한가지 알아 야 할 것은 그들은 자신들과 조금만 맞지 않으면 무조건 사탄이네 적그리스도네 하고 낙인 찍어버리는 기독교인들(전부는 아니지만)에 비해 훨씬 신중하고 나름대로의 충분한 지적 근거를 가지고 이야기한다는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상대방의 견해에 대해 함부로 '예수네 사탄이네' 하는 선악의 가치판단을 내리지는 않지요. 한 개인이 성경을 읽고 어떻게 받아들이냐 하는 것은 당연히 자유입니다. 문제는 상대방에게 자신의 이해, 또는 믿음의 체계가 설득력을 갖추어 말하기 위해서는 매우 엄정한 근거를 필요로 합니다. 기독교인들이 주장하는 논거는 개인적으로 는 상당한 의미가 있겠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별로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아셨으면 합니다. 기독교인들과 비 기독교인들간에 잘 대화가 되지 않는 이유중 하나는 기독교인들은 어떠한 권위를 근거로 이야기할 때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 권위 자체가 분석과 이해 의 대상이 되는 탓이지요. 인생의 모든 문제들을 그토록 쉽게 결론내리고 단정짓는 기독교인들이 부러울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결코 본받고 싶지는 않은 부러움이지요. 쉽게 내려진 결론의 상당부분은 자신과 다른 사람들에게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 으며 오히려 해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분석해보고 이해하려는 시도 자체가 사탄의 짓이요 마귀의 소행일까요? 성경이 기독교인들만의 것이라는 생각 자체가 우스운 일입니다. -신천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