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ist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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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joys (조영순)
날 짜 (Date): 1994년09월29일(목) 11시32분38초 KDT
제 목(Title): 우물쭈물님께...



우물쭈물 님의 글을 읽고, 하나님의 뜻을 애타게 묻는 
한 크리스찬의 고뇌가 절실하게 느껴져서 이 글을 씁니다.
혹 주제넘은 글이 될까 걱정도 됩니다만, 양해하는 마음으로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인간을, 그들의 선함과 악함에 관계없이 
모두 사랑하시지만, 
모두 같은 방법으로만 대하시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선한 사람이라도, 그의 선은 하나님 앞에서는 
감히 자랑할 수 없는 작은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마찬가지로, 아무리 악한 사람이라도 하나님 앞에서 용서받지 못할 만큼 
큰 죄를 저질렀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하나님이 한 사람의 마음에서 소중하게 생각하시는 것은 
그가 가진 믿음인 것 같습니다.
그것이야말로, 하나님과의 관계를 맺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하나님이 계시다면 이런 일은 도저히 생길 수 없다..."는 
상황이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존재합니다.
그런 일들은 요즘에도 있지만, 
성경의 역사에도 많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하나님만 믿고 고향을 떠난 아브라함, 애굽을 탈출한 이스라엘 백성들의 
광야에서의 고난, 아무 죄도 없이 사울에게 목숨을 위협 당하며 
피해다닌 다윗, 의롭게 살았는데도 처참한 고난을 당한 욥...

하나님께서 이런 사람들에게 원하시는 태도는 
이런 경우에도 믿음의 끈을 놓지말고,
하나님의 뜻을 묻고, 하나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하나님의 관점에서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조용히 하나님께 나아가고, 그 분이 
나에게 원하시는 것이 뭔가를 깊이 묵상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인내를 가지고 말입니다.

우리가 아무리 애쓰고 힘들어해도 이 세상에서 
악이 사라지는 것을 당장 볼 수는 없습니다.
그런 것들은 언제나 어디에선가는 또 존재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믿는 사람들도 너무 조급하게 
서두르거나 섣부른 결론에(하나님은 없다는 식의) 도달하면,
결국 지치고 더 깊은 방황 속으로 빠져버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하나님 앞에서의 나의 비젼은 "이 세상의 악을 다 없애겠다"는 식의 
거창한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물론 한 민족을 압제에서 구출해내는 큰 역사를 맡기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하나님의 뜻을 올바로  실천하기에는 
많은 인내와 눈물과 기도가 필요합니다.
세상이 그만큼 하나님의 정의에서 멀어져 있다는 뜻도 되겠지요.

혼돈스럽고, 자신없고, 분노가 치밀고, 뭐가뭔지 모르겠고...
막상 무슨일이라도 해보려고 하면 막막하고...
자칫 나의 열심이 또다른 문제를 만들어내는 것 같고...
약한 우리들이, 아니 제가 흔히 가지는 태도입니다.

그런 점에서 예수님은 과연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말을 들으실만한 분입니다.
분노하는 대신 온유하고, 증오하는 대신 사랑하고,
무관심한 대신 진심으로 같이 애통해하고...
결국은 자기 자신을 다 내어주셨으니 말입니다.

우리가 이 흔들리는 세상에서, 중심을 올바로 잡고 사는 방법은
그 예수님을 바라보고, 그분의 마음을 가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것이 믿는 사람이 세상을 이기는 힘이 아닐까요?

성령님께서 오늘도 우리를 도와 주십니다.
우물쭈물님의 그 공분(?)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생산적인 힘으로 승화되도록 도우시는 분입니다.
그 분과의 교제를 통해서 새 힘을 얻고, 자신의 미래를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너무 상투적인 얘기로 들으셨다면 죄송합니다.
우물쭈물 님의 고뇌를 저도 많이 경험했었기에,
남의 일이 아닌, 한 지체의 아픔으로 느껴져서 
이 글을 써 보았습니다.

하나님의 평강이 우물쭈물님과 함께하시길 바라며...

조 영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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