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ist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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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hl1sul (생선전)
날 짜 (Date): 2008년 12월 18일 (목) 오후 12시 22분 18초
제 목(Title): Re: 믿으면 축복받고 부자된다는 종교 가짜


문헌으로써의 성경은 신앙적인 관점이건 아니건 무오류라고 
하는 것은 말이 안되죠. 대중을 한 단계 낮은 바보 취급하고 
신앙까지도 prescribe해줘야 한다고 생각했던  시절에는 
그런식으로 연막을 치고 신비롭게 포장하여 개개인이 함부로
도전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필요했겠죠. 

믿으면 세상에서 잘 풀린다거나 내세에서 영화를 누린다는 
스토리는 사실 기독교 신앙과 바로 대립되는 것인데, 이상하게도
이렇게 장사하는 교회/목사가 많죠? 

바른 신앙을 갖는다면 빛/소금이 된다는데, 빛은 그냥 저절로 
빛인 것이지, 광고하고 설득해야 사람들이 빛으로 알아보는게 
아닌 것이죠. 귀가 솔깃한 소리를 해서 끌어와야 되는 수준이고
타락과 변명의 소스라면 이미 볼장 다 본거죠. 그러면서 무슨 
박해니 탄압이니 소리하며 한 술 더뜹니다. 

신앙적 관점에서 빛과 소금은 내가 도를 잘 닦아서 되는 것이
절대 아니라, 모든 것이 신의 은총이고 성령의 도움을 통해서 
된다고 하지요.  아주 간단합니다.

궁극적인 가치를 흠모하는 사람이라면 신의 존재를 생각해보기
마련인 것이고, 기독교에서는 성령을 구하는 기도를 하면 보내준다고
했으니 그렇게 해보는 것입니다.  이 때 주의할 것은 내가 스스로
뭘 억지로 해보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른 사례들을
보고 듣고 배우는 것은 괜찮을 수 있지만, outcome을 흉내내거나
따라하는 것은 치명적입니다. 어디서는 아예 그렇게 하라고 
가르치기도 하죠. 

계속 시도해도 성령이 도와줘서 믿음이 생기는 것 같지 않으면 
마음대로 하면 됩니다. 억지로 믿음이 생긴 것 처럼 자기 자신을 
속이는게 아예 안믿는 것 보다 더 나쁘다고 생각합니다. 그만두고
싶으면 그만두고, 훗날에 다시 생각나면 다시 시도하던가, 완전히 
잊어버리던가 마음대로 하면 됩니다. 하라는대로 했는데 안되면 
그만이죠. 

그런데 기독교 신앙을 갖건 안갖건 상관없이 궁극성에 대한 생각을 
묻어버리지 말아야 합니다. 인간의 지적 수준에서 당연히 물을 수 
밖에 없는 이런 질문들을 적당히 묻어두고 잊고 살아가는 다수와 
함께하는 것이 어쩌면 편할 수도 있지만, 그게 용납이 안되는 
사람들이 꼭 있습니다. 

유명한 철학자들 가운데 그런 사람들이 많이 있었죠. 그중에는
자살한 사람들도 꽤 되고요. 생물학적으로는 실패작들이었는지 
모르지만, 자기 자신에 대한 진실성에 있어서는 성공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살. 이렇게 이야기하면 무시무시하지만, 생물로써의
인간 이상을 발견할 수 없다고 스스로 결론을 내리고 자신이 그런
형태의 존재라는 것을 참을 수 없다면 지성이 내릴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일 수도 있는 것이죠. 생물학적 본능이 필사적으로 반대를 
하지만요.

그래서 어떤 사람들에게는 신앙이라는 것이 피상적인 "생명"과 
"죽음"의 스토리를 따라가는 행위가 아니라, 정말로 당면한 삶과 
죽음의 문제로 다가옵니다. 신앙안에 진실이 없다면 그냥 죽는 것이
그 다음으로 택할 수 있는 옵션이니까요.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독교인이라고 레이블되어 있는 경우에도- 이 부분에 있어서 약간
희미하고 지적 능력도 생존본능을 뒷바침하는데 주로 쓰여집니다.

일단 죽음이냐 동물적 본능에 충실하면서 그렇지 않은듯 자신을 
속이며 사느냐 두 가지로 좁혀진다면 (즉, 인간에게 궁극성이란
없으며 그저 물리적 현상에 지나지 않는다는 결론하에) 그 어느 것이
좋다 나쁘다 가치를 부여할 수가 없겠죠. 어차피 이런 차원의 
"가치"라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결론 내려진 상태니까요.

행복하고 보람있는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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