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KennyG (Kenny G) 날 짜 (Date): 2004년 10월 4일 월요일 오전 03시 00분 26초 제 목(Title): Re: 요새 강의석... marimba님께서 알려주신 링크를 따라가서 읽어봤더니 제가 궁금해 했던 주제들을 다루고 있군요. 저는 이 문제를 미션스쿨의 횡포에 대항한 약자의 저항으로 이해하는 분위기가 있는 것 같아서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현재의 교육제도 하에서는 대광고와 같은 학교가 예배를 거부할 의사가 있는 학생의 입학을 거부할 권리가 없습니다. 학생이 입학을 거부할 권리가 없는 것 처럼 학교도 입학을 거부할 권리가 없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문제의 초점은 현 고교 평준화 제도의 문제점에 맞추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괜한 넘겨짚기과 생트집으로 또 한번 에너지를 소모하는 일이 없기를... --------------------------------------- 2004-09-25 08:00 강의석 사건이 남긴 의혹들 느닷없는 전학 거부, 배후 지원설 등 의혹 남아 학교측 예배선택권 요구 수용, 파국 넘겨 대광고등학교가 24일 각 부서 부장과 교목실장 등으로 구성된 위원회와 전체교사회의를 연이어 열고 강의석 군이 1인시위와 40여일째 단식투쟁으로 줄기차게 주장해온 '예배 선택권' 요구를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결정은 교사회의를 열 수 없는 추석 연휴 동안에 강군의 생명이 위태로울 것을 염려한 교직원들이 강의석 군이 단식을 풀 만한 최대한의 양보를 하자고 제안함에 따라 내려졌다. 대광고측의 결정으로 강군 사건은 자칫하면 양자가 다 회복될 수 없는 타격을 입을 수 있었던 급박한 국면은 넘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강군 사건이 여전히 석연치 않은 이유는 이번 사건을 둘러싼 무수한 의혹 때문이다. 일부 언론들이 인기에 영합하며 선정적·편파적으로만 다뤄 이 사건은 어느 새 본질을 잃은 채 극단적 대립만이 남았다. 본지는 그간 수집한 자료들을 바탕으로 이번 사건이 가진 의혹들을 조명해봤다. 의혹<1> 대광고는 예배를 강요하는 전근대적 집단 혹은 부패한 사학재단인가? 대광고는 본인이 예배를 원하지 않으면 이를 대체로 수용해준다. 사실 요즘 학생들에게 학교가 예배를 강제한다면 전교생이 격렬히 반발했을 것이다. 그러나 대광고에서 투쟁하고 있는 학생은 강의석 한 명뿐이다. 동조하고 있는 학생도 많지 않다. 예배를 거부하는 학생의 경우 학부모에게서 분명한 의사를 확인한 뒤 예배 참석을 면제해주기 때문이다. 때문에 대광고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여론도 강의석 군과는 다른 이들이 압도적으로 더 많다. 학생들은 강군의 방식이 점점 더 거칠어지자 그를 외면했고, 강의석 군의 단식이 한참 진행중이던 2주 전 300여명의 기독인 학부모와 비기독인 학부모가 모두 모인 학부모회의에서도 예배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은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모두가 예배의 긍정적 영향에 대해 수긍하는 분위기였다. 강군은 학교내의 이런 여론을 반전시키기 위해 교내에서 아이스크림·과자 판매를 하겠다고 학교측에 요구하는 등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을 하기도 했다고 학교 관계자는 전했다. 대광고 재단 또한 서울시 교육청도 인정할 정도로 청렴하다. 때문에 툭 하면 비리 의혹으로 멀쩡한 사람을 잡기 일쑤인 여론이 강군 사건을 빌미로 '대광고 때리기'를 계속하는 가운데서도 비리에 대한 문제 제기는 한번도 하지 못했던 것. 의혹<2> 강군사태는 '强者인 학교' 對 '弱者인 학생'의 대결인가? 이 싸움은 약자인 강의석 군이 홀로 거대한 학교를 상대로 싸우는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특히 대광고의 전 교목실장이자 강군을 정신적으로 돕고 있는 류상태 목사는 공석에서 "기독교는 독선적이다. 천국에 무슬림, 불교도 등이 다 있어도 지금의 기독교인이 있기는 힘들 것이다"라고 말하는 등 다원주의적 신학 사상으로 인해 예전부터 동료 교사들과의 마찰이 심했던 인물. 대광고 교사들은 그가 강군이 교내 종교자유 문제로 상담할 때마다 학교측의 책임만을 강조하며 선동해왔다고 증언하고 있다. 류 목사는 또 학교를 비판하는 자신의 주장을 개진해온 카페를 폐쇄하기로 학교측과 약속했으나 아직까지도 폐쇄하지 않은 채 하루종일 카페를 통해 여론을 형성하는 것으로 소일하고 있다. 여론도 일방적으로 강의석 군의 편이다. 강군이 시위에 나서자마자 각 언론사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학교 측의 부당함을 강조했고, 인터넷을 통해 사실이 왜곡·확대재생산되며 네티즌들도 학교를 연신 두들겨대기 시작했다. 헌데 정말 심각한 것은 안티 기독교 세력들이 강군 사건을 빌미로 결집하는 움직임이다. 이미 각 당의 정치인은 물론, 법조인들과 시민단체, 여호와의 증인까지 강군을 지원하고 있거나 지원중이라는 의혹이 나돌고 있다. 의혹<3> 강의석 군의 요구는 합리적이었나? 강의석 군이 가장 강력하게 요구했던 것은 바로 "예배 참석을 선택할 권리를 달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것은 학교측으로선 쉽지 않은 문제다. 그 이유는 근본적으로 기독교 학교인 대광고는 학교의 건학 이념을 지켜야 하는데, 추첨식으로 학생을 배정하는 고교평준화 제도로 인해 그 정체성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강의석 군이 종교 자유에 대한 억압을 항의하려 했다면 이는 학교에 대한 항의뿐 아니라, 추첨식으로 자신이 원치 않는 종교의 학교에 배정한 교육부에 대한 항의도 있어야 했다. 그러나 강군의 주장을 들어보면 학교측에 대한 항의로만 가득차 있다. 뿐만 아니라 강의석 군은 제적이 취소되고 복학한 이후에 학교장을 상대로 '예배 선택권'을 요구하며 단식 투쟁을 벌였다. 하지만 원칙적으로 학교장에겐 그것을 줄 수 있는 권한이 없다. 그 권한을 갖고 있는 것은 대광고등학교의 총회와 이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교단이기 때문이다. 강군은 수없이 있었던 전학의 기회도 결정을 번복하며 스스로 차버렸다. 뿐만 아니라 교내에서 조용히 해결할 수 있었던 문제를 사회적으로 들고 나와 오히려 더 복잡하게 만들었고 복학 결정이 내려진 이후 단식 기간 중 단독 기자회견을 자청, 언론사 기자 수십명을 몰고 오는 등 강군의 인권을 존중하며 문제를 해결하려던 학교측을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의혹<4> 서울북부지법의 퇴학처분효력정지 판결은 강군의 승리였나? 강의석 군과 일부 언론들은 학교측이 강군의 신념과 고집 때문에 그를 퇴학조치 했다고 주장했다. 때문에 이것은 일반 국민들에게 매우 부당한 결정으로 비쳐졌고, 기독교 전반에 대한 엄청난 반감을 불러 일으켰다. 하지만 학교측이 강의석 군을 제적한 이유는 그가 자신의 요구를 관철시키려고 하는 과정에서 교칙에 위반되는 행동들을 많이 저질렀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제적 결정에 대해 서울북부지법이 9월 1일 퇴학처분효력정지를 내린 것은 이 사건이 단기간에 해결되기 힘들 뿐더러 강군이 수능을 앞둔 학생인 점 등을 참작해 퇴학 결정을 '임시로' 정지한 것이었다. 그런데 일각에선 이것이 마치 강군의 승리인양 떠들어대 대광고는 더욱 난감해졌다. 류재광 기자 jgryoo@ch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