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Gilles () 날 짜 (Date): 2004년 5월 21일 금요일 오후 09시 42분 43초 제 목(Title): Re: [질문] 삼위일체? Staire님, Parsec님 두분의 관심에 우선 감사를 드립니다.^^ 쉽게 답을 누구도 내릴 수 없는 문제이지만, 하도 속이 답답해 KIDS에 글을 올립니다. 이문제 가지고 이제서야 고민을 시작했다는게, 제가 지금까지, 기독교를 얼마나 할랑하게 생각하고 있었는가... 종교를 가진다는 걸 얼마나 가볍게 생각하고 있었는가... 반성을 하고 있습니다. 성경은 꽤 오랫동안 읽어 왔다고 생각합니다. 교회에 꼬박꼬박 다니고 헌금 성실히 내는, 정식(?) 신자는 아니었지만... 예수이야기와 성경을 통해, 무언가 삶의 빛 한줄기는 잡고 있다고 생각해왔지요. 한데 삼위일체 문제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순간, 저같은 부류는 '명백하게' 이 종교로부터 배척을 당해온 [이단]에 불과할 뿐이란 결론을 스스로 내릴 수밖에 없었고...경악을 금할 수가 없었습니다. 기독교란 종교의 문지방에 발은 걸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발을 걸치기는 커녕... 문턱에 가까이 가지도 못한 존재였던 것이지요. 헤어스타일만 다를 뿐 백인이라고 생각했는데, 주윗사람들로부터 슬럼가의 흑인으로 몰렸다고 할까요... 사실 종교란 것에는 과학적 접근법/역사적 접근법이 다가 아니라고 생각해왔기 때문에, 한국의 복음주의적 기독교인들의 말도 되도록 경청하려고 해왔습니다만... 삼위일체 문제에 한해서 만큼은 고민을 할 수록, 그리고 제가 읽은 것들에 대해 양심적인 입장을 취하면 취할 수록 점점 반대입장에 가까와지고 있더군요... 정통(?) 기독교인들의 입장에서, 저같은 존재는 무언가 영적인 Quantum Jump가 필요한 존재일 뿐이겠지요. 그리고 저같은 존재를 위해서 [연옥]이란 것도 마련해 놓았겠지요. Pascal이 [팡세]에서 읊조렸던 말이 점점 사무치고 있습니다. '예수가 하나님인데, 다른 말이 더이상 무어가 필요한가?' 결국 예수=하나님 이란 등식은 기독교란 종교를 믿으며, 결과로 도출될 성격의 깨달음이 아니라... 일종의 출발점으로서, 이 등식을 처음부터 인정하고 받아들이지 않으면 기독교란 종교의 문턱에조차 접근 못한 것이겠지요... 주절이 주절이 말이 길어지네요. Staire님의 말씀을 읽으니, 제가 함부로 덤빌 문제가 아니란 걸 잘 알겠습니다. ^^(답변 감사드립니다.) 그래도 KIDS에는 진지하게 기독교를 믿는 분, 관찰하신 분들이 많으신 것 같아 메일로라도 조금의 도움을 얻을 수 있을까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