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ist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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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String (도겟 요원)
날 짜 (Date): 2003년 9월  2일 화요일 오전 04시 25분 05초
제 목(Title): 고등학교때



 고등학교때 염도사라는 학생이 있었다. 도사라는 호칭을 얻게 된 것은 

 하는 일이 맨날 기, 동양철학, 도교.. 이런것 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학업에는 관심이 없었고 시험때면 문제 위에 손을 올려놓고 정답이 

 무엇인지 알아맞추는 초능력 테스트만 했다. 그가 우리 학교의 

 스타가 된 특기가 하나 있었는데 바로 염동력으로 '구름 가르기'였다.

 그가 시범을 보일때면 아직 어린 고삐리들이 모여들어 구름가르기를 

 감상했는데 사실 실패한적이 많았다. 물론 '오늘은 컨디션이 좋지않다'

 거나 '기가 잘 모이지 않는다'라는 등의 이유였다. 어쨌든 그의 소식은 

 일부 선생님에게까지 흘러 들어갔고 한 선생님은 수업시간에 그의 

 초능력 쇼를 요구하였다. 운이 좋았는지 그날은 흐려서 구름의 흐름이 

 많았고 선생님의 참관하에 그는 두손끝을 우아하게 구름에 집중하였고 

 거대한 구름이 희미하게나마 두조각으로 분리되었다. 이때 한학생은 

 '우와, 저것 좀 봐' 하고 소리쳤고 호기심 많은 선생님도 그걸 인정했다. 

 이 일은 삽시간에 전학교로 펴졌고 그의 능력은 곧 유리겔라 못지않은 

 걸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선생님도 그 학생을 보고 "네가 염도사냐?" 

 하는가 하면 그의 기운용을 배우려는 추종자 학생까지 생길 정도였다. 

 그는 도교, 선에 관한 책들을 닥치는 대로 사보며 기와 
 
 동양철학에 얼마간의 잡다한 지식을 쌓은 걸로 보였다. 지금은 그가 

 무엇을 하는지는 모르지만 그가 나에게 한가지 교훈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검증되지 않은 심령술, 확인된바 없는 소문, 미신...이런 것들이 귀가 

 얇은 우리 인간에게 얼마나 쉽게 침투할 수 있는가를 말이다. 조심스럽게 

 그를 지켜본 나는 그의 연출확률이 내가 했을때 보다 많지 않음을 안다. 

 그러나 그의 쇼맨쉽, 과장되어지고 부풀려진 소문은 그를 도사로 만든 

 것이다. 

 예수님 시대에 이와같은 생각을 감히 적용해보면 어떨까? 당시는 민중들도 

 정치적 압박과 가난에 시달렸던 때였다. 수많은 마술사들이 횡행했고 

 메시아라 불려진 이들도 한둘이 아니었다고 역사가들은 전한다. 예수님의 

 행적을 동시대에 객관적으로 기술한 -불가능 하겠지만- 사료가 없으며 

 지금 우리가 보는 네개의 복음서가 서로의 많은 모순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입맛에 맛게 선택되었졌다는 것을 인정한다면 예수님의 수많은 기적의 

 상당수가 후세사람들의 '신실한 믿음'에서 나온 상상과 의도적 구성의 

 산물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 염도사를 기억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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