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RNB (rainbow) 날 짜 (Date): 2003년 4월 19일 토요일 오후 01시 43분 06초 제 목(Title): Re: 선생 오피: 권위주의 안에 내포된 악한면은... 인간 본성의 표출이 아닌가 싶습니다. 권위주의가 사라진다 하여도.... 인간 본성도 함께 사라지는 것은 아니므로 본성은 표출될 것 같습니다. 권위주의가 사라진다하여 확율적으로... 본성 표출이 줄어들것 같지는 않습니다. ___ 당연한 말입니다. 인간 본성이 표출되는 것은 권위주의만이 아니므로 지금 사고하신 흐름으로는 trivial한 결과만을 줍니다. 조금 각도를 달리 보시면 생각해 볼 거리가 있을 겁니다. 권위주의가 사라지면, (악한) 본성의 표출이 살아질까? 이렇게 말고, 악한 본성이 사라지면, 권위주의가 사라질까? 이런 각도로 보시는 것이 권위주의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질문일 것입니다. 저는 권위주의란 여러의미로 쓰일 수 있으므로 이 질문에 대답하기 곤란하군요. 권위주의를 권위만을 내세워 아랫사람에 대한 섬김 없이 굴종시키는 것이라면, (악이 사라진다면) 권위주의도 사라진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쉬운 몇마디 말을 어렵게 한 꼴이 됐습니다. 한마디로 권위주의는 악한 면이 있어 개선될 필요가 있다는 말입니다.) 오피: 본성의 악한 면이 사회에 표출되는 것을 통제하기 위하여 '권위주의'를 이용한다고 할적에... 권위를 행사하는 자는 소수이고, 권위에 복종하는 자는 다수이므로... 통제되지 않는 악은 소수이고, 통제되는 악은 다수로 구성되므로... 확율적으로 '악'의 발생은 줄어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악'을 '악'으로서 다스리는 것도 괜찬치 않을까 싶군요. _____ 진정한 권위(아랫사람의 윗사람에 대한 권위가 가슴으로 우러나올 정도로 윗사람이 합당하게 처신하는 경우)에서 비롯하지 않은 형식상의 권위주의를 이용한 다스림은 아랫사람의 잘못이 겉으로는 다스려지는 것 같지만,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많은 양의 부분에 왜곡과 상처가 더 깊어져 결국 다스리지 아니함만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권위에 의해 지탱되는 사회관계는 결국 그 권위로 인해 안으로 부터의 불만을 해소하지 못하고 순식간에 무너지는 사건이 종종 생깁니다. 자살하신 것은 안된일이지만, 서교장의 경우에 권위로 아랫 사람을 굴종시키려 했고, 그후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항의하는 것을 유연하게 받아들이지 못했고, 자신의 권위가 무너지고 심리적으로도 견디기 힘들어 그랬다고 봅니다. 권위로 아랫사람을 굴종시키는 관습과 문화가 없었다면, 진정한 권위를 세우기 위해 권위있는 자가 합당하게 처신할 줄 안다면 이런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고, 권위만을 내세워 사람을 다스린다면 이와 같거나 더한일이 계속 발생할 것입니다. 둘중 어느 상황을 지향하는가 누가 묻는다면 저는 명백히 어느 한쪽을 고르겠습니다. (물론 나 자신이 언제나 권위주의적이지 않으리라 장담은 못하지만) __ You just failed but you never be a man of failure till the end of the worl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