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Nevido (Let It Be) 날 짜 (Date): 2003년 3월 23일 일요일 오전 02시 27분 44초 제 목(Title): Re: to parsec 마약하니까 생각나는 일화가 있습니다. 후배중에 유럽 갔다가 실담배를 사온 넘이 있었습니다. 이 실담배라는게 뭐냐하면 궐련이 아닌 담배 피는 사람이 종이 구해서 직접 말아 피는 방식입니다. 저도 한대 피웠는데 마일드 뭐시기라는 이름과 달리 상당히 독한 담배였습니다. 후배넘이 한날 당구장에서 예의 실담배를 말아 피고 있는데 당구장 알바녀석이 요상한 얼굴로 쪼르르 다가오더니 "호..혹시 이게?" 라고 하더랍니다. 후배녀석은 도대체 "이게" 뭔지는 모르겠지만 절박해 보이는 녀석을 실망시킬 수 없어서 그렇다고만 대답했답니다. 알바의 얼굴이 더욱 절박해 지면서 한대만 얻어피울 수 없겠냐며 그 물건을 구걸했고 후배는 쾌히 한대 말아 줬답니다. 품질에 비해 비싼 놈이긴 하지만 우리나라 담배인심이란게 원래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 감격한 알바는 조심스레 빨아보더니 오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게 대마나 마리화나 계통이라고 지레짐작 했던 알바는 눈이 풀리고 혀가 좀 꼬이는 식으로 녀석 나름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습니다. 실소를 금할 수 없었지만 후배도 나름의 역할에 충실해서 아직 그 당구장 알바는 남들이 흔히 경험하지 못하는 독특한 경험을 재수좋게 체험해봤다고 생각하고 있답니다. ps. 예전에 한번 언급했었는데 마약쓰레드가 길어지니 불현듯 생각나서 올려봅니다. 왜 우리는 성공하려고 그처럼 필사적으로 서두르며 일을 추진하는 것일까? 어떤 사람 이 자기 또래와 보조를 맞추지 않는다면, 그것은 그가 그들과는 다른고수의 북소리를 듣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가 남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 자신의 봄을 여름으로 바꿔 야 한단 말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