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ist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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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staire ( 강 민 형 )
날 짜 (Date): 2003년 2월 12일 수요일 오후 02시 17분 35초
제 목(Title): Re:  


오케스트라나 음악레슨은 자기만 받고 음대생은 자기 주위에만 있는 것 처럼
말하는 군요.
말꼬리로 시작한 글, 충실히 진행해보죠.
특정한 악기를 지칭해서 는다는 말은 합니다.
피아노가 늘었어, 기타가 늘었어, 플룻이 늘었어, 등등..
그런데 '악기(樂器)가 늘었어'는 쓰지 않는 생소한 말입니다.
오케스트라 가서 대뜸 말해 보세요. 나 악기(樂器)가 늘었어.
특정한 악기도 아니고 그냥 악기가 늘었어..
전화 걸어서 그 오케스트라 후배에게 한번 확인 해보세요. 상상만 해도 웃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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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RNB님께서 엉뚱한 상상하며 웃으시는 모습을 상상만 해도 웃음이... ^^;

전화는 무슨 전화... 저 어제도 오케스트라 연습 다녀왔습니다. 3월 15일날

연주회가 있거든요.

바이올린 신입생 (이녀석은 베토벤처럼 귀가 좋지 않아 오케스트라 활동 하기엔

악조건인데도 바이올린 열심히 하고 있는 의지의 한국인이죠) 한 명이 이번

연주회에 3곡 중 2곡만 참가하기 때문에 남는 시간이 생겨서 혼자 서클룸에서

베토벤의 스프링 소나타 1악장을 연습하고 있더군요. 제 첫인사가 뭐였는지

아세요?

"자희 오랜만이다. 악기 많이 늘었네?"

청력이 나빠 한 번에 못 알아듣고 제 얼굴을 보더군요. (걔는 사람의 입술

움직임을 읽는 독순법을 연습해서 대화를 나눌 때는 늘 얼굴을 똑바로 보면서

얘길 합니다.) 다시 한 번 또박또박 얘기해 주었죠.

"자희 오랜만이다. 못 보는 새 많이 이뻐졌네? 악기도 많이 늘었고..."

"헤헤... 동생이랑 같이 하기로 했거든요... 목표가 있으니까 연습도 잼있어요"

(자희 동생은 피아노를 칩니다)

연습 마치고 종례 시간에 반장이 본과 진입을 몇 주 앞둔 예과생들에게 한 마디

하더군요.

"마지막이다 생각하고 악기 연습 열심히 하세요. 본과생 되고나면 죽자살자

연습해도 악기 안 늘어요..."


* 거짓말이라고 생각하겠지? ^^;;; *

                     ----------- Prometheus, the daring and endu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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