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ist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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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soulman (그림자)
날 짜 (Date): 2002년 11월  3일 일요일 오후 01시 20분 36초
제 목(Title): Re: 사랑은..


다만 이 보드에서 계속 논리가 문제되는 이유는 기독교인들은 인간의
인식능력을 초월하는 신을 가정한 반면, 비기독교인(또는 반기독교인)들은
인간의 인식능력 내에서만 생각하기 때문에 계속 논쟁이 되는 거 같습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인간의 인식능력 또는 논리적으로 따지는 것이 맞겠지만
그게 반드시 옳다는 보장 또한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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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합니다.



자유의지와 예정설에 대해 RNB 님은 open question 이라고 말씀하시는데,
open question 이라고 말하는 거야 문제가 없지만, 현재의 상식과 논리로 볼 때
자유의지와 예정설은 양립할 수 없는 것이 거의 분명하고, 그렇다면
그것은 open question 이라기보다는 불가지론에 가까워지게 됩니다. 왜냐면
인간의 인식능력과 논리를 초월해서 보면 두가지가 양립가능하다는 것은
인간으로서는 두가지가 양립가능하다는 것을 볼 수 있는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말과 같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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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리적인 말입니다. 하지만 한가지 지적하고 싶은 것은,
제 생각에는 자유의지 자체가 불가지 영역입니다.... 
KAIST 보드에 쇼팽이란 분이 시리즈로 적은 글도 있읍니다만, 
인간을 단순히 단백질로 이루어진, 전자기학과 양자역학의 지배를 받는
기계처럼 묘사를 하면, 그래서 자아같은 개념이 뇌에 기억되어 있는 단순한
'착각'에 불과하다면, 우리가 전형적으로 생각하는 '자유의지'는 있을 자리가
없읍니다.

반대로, 우리가 우리 의사를 결정하는 어떤 주체를 가정하면, 그 주체가 과연
우리가 아는 물리 법칙의 지배를 받지 않을 수 있는지의 문제가 생깁니다.
지배를 받는다면 결정론으로 흐르기가 쉽습니다. 양자역학의 불확정성의 원리를
들이민다 해도, 우리가 그 확률을 조절할 수 있는 '초자연적인' 존재가 아닌 이상
근본적으로는 여전히 결정론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자유의지를 가지는 인간을 가정한다는 것은, 물리학 법칙을 따르지 않는
어떤 초자연적인 존재를 가정하는 것과 더 잘 어울립니다. '영혼'같은 존재
말입니다. 인간에게 자유를 부여하려면, 제 생각에는, 오히려 인간은 자신의
'논리'를 벗어나는 그 무엇을 가정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RNB님의 자유의지-예정 양립 이론에서의 자유의지는, 아마 wolverine님이나 lunafe
님이 생각하는 자유의지와는 다를 것입니다. 진정한 자유가 아니라고 생각하시겠죠.
하지만 자신을 바라 보십시요. 자신이 누군가의 지배를 받는다고 생각하십니까?
동시에 인식 주체, 의사 결정 주체로서의 자신을 한번 생각해 보십시요. 그게 
도대체 뭘까요? 뇌속의 전자기적 상호작용에 불과하다면 그것이 정말 자유스러운
것일까요? 혹시 그런 것을 초월한다는 것 자체가, 인과론을 깨는 일은 아닐까요?

신이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가정해도, 어쩌면 우리는 여전히 자유스러울 지도
모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우리는 '자유의지' 혹은 '자유'가 뭔지 아직
모릅니다. 그러니 그것이 예정설과 양립할 수 있는지 없는지 사실 모르죠...

제가 뭔가 놓치고 있거나, 혹은 잘못됬다고 생각하신다면 토론은 환영입니다.
하지만 다른 분들과 마찬가지로 저도 생업이 바빠서 가끔씩만 포스팅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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