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ist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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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sca (----용----)
날 짜 (Date): 2002년 11월  2일 토요일 오후 07시 56분 22초
제 목(Title): Re: 호.. RNB님..


RNB님이 뭔가 한 가지 빠뜨리신 게 있는 것 같네요.

(물론 논쟁을 쭉 읽어 보니 wolverin님이 이미 지적하신 부분이지만...)


'아담의 미래를 아는 존재가 있다'는 가정에는 한 가지 전제가 있지요.

'미래는 결정되어 있는 것이다'라는..

(미래가 결정되어 있지 않은데 상대성이론을 동원하건 뭘 동원하건 간에,

어떻게 그것을 '알' 수 있겠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wolverin님 같은 질문이 가능한 겁니다.

이미 '결정'이 다 되어 있는 세계인데 

아담의 '자유의지'를 따진다는 건

모순이 아니냐는...


더군다나 기독교 담론 속에서는 그 '결정론적인 구성'이

'예정'이라는 용어 때문에 '신'의 책임으로 돌려질 여지가 상당하거든요.

(아마 이 점 때문에 RNB님이 더 민감하게 반응하시는 것이겠지요?)


물론 RNB님 스스로 '예정'과 '예지'를 구분하셨고..

적어도 그 구분을 도입한 의도는 알겠습니다만..

그렇다면 '예지'일 뿐 '예정'은 아닌 그 부분은 대체 어떻게 '결정'되는 거냐는

더 심각한 문제를 낳게 되겠지요.

(조로아스터교식의 선악 이원론을 

기독교는-적어도 공식적으로는-배격하기 때문에

이 문제가 그리 쉽게 풀리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예정'이든 '예지'이든 간에,

둘 다 '세계에 대한 결정론적 관점'을 그 안에 깔고 있는 것이겠구요.

(앞에서 말씀드렸죠? 미래가 결정되어 있지 않은데,

하다 못해 미래를 '아는' 것도 어떻게 가능하겠느냐구요)


사실 이런 논쟁은 굳이 기독교의 영역에서만 벌어질 수 있는 것도 아닌..

일반적인 '결정론'-'자유의지론' 논쟁으로 갈 수 있는 소지가 다분한데..

문제는 RNB님이 서로 모순되는 두 개를 모두 껴안으려는 데 있다고 보이는군요.

(뭐.. 그 자체를 비난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저 자신도 '인격신'과 '신정론'이라는 두 가지 모순되는 주제를

모두 껴안고 가야할 처지라서..^^

다만 그게 모순이라면 모순이라고 솔직히 인정할 필요는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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