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KennyG (Kenny G) 날 짜 (Date): 2002년 9월 22일 일요일 오전 12시 11분 56초 제 목(Title): [펌] 붉은악마 - 애칭인가? 영적 도전인가? <기독교의 복음과 우리의 문화 제 47호> “붉은 악마”―애칭인가? 영적 도전인가? 2002년 07월 08일 한일 월드컵 피날레를 장식하던 날 서해안 교전 소식은 터키가 우리의 혈맹임을 다시금 상기시킨다. 1950년 성탄절에 즈음하여 한반도 국경선에 파병된 터키 병력이 인해 전술로 남하하던 중공군과 충돌하자 지휘관은 모자를 벗어 발 뒤편에 내려놓았다. 장병들은 그 무언의 지시의 의미를 알아차렸으며 모두 전사하기까지 일보도 뒤로 물러서지 않고 백만 대군의 중공군을 막아 싸웠다. 그 혈맹의 우정은 반세기가 지나 한국과 터키가 3-4위를 겨루던 날 우리 응원단이 터키 국기를 들고 터키를 응원함에서 재확인되었다. 감동적인 추억을 남기며 한일 월드컵 FIFA 2002는 폐막되었지만 한민족 새 시대의 개막에 대한 희망으로 우리 가슴이 설렌다. 오십 년 전 한국 전쟁으로 폐허가 되었던 땅에서 세계는 우리의 자랑스러운 모습을 보았다. 아! 한일 월드컵 기간 중에 박진감 넘치는 승부의 명장면이 얼마나 많았던가! 특히, 대 이탈리아 전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었을 때, 그리고 무적함대 스페인과의 격돌에서 홍명보 선수의 승부차기 볼이 전광 석화처럼 상대편 골에 꽂혀 4강 진출이 확정되는 순간 감격의 스파크가 있었으며, 서로 얼싸안은 오천만 겨레의 희열의 함성이 지축을 흔들었다. 그런데, 승리의 찬가를 부르는 우리를 의아케 하는 일이 있다. 한일 월드컵을 전후하여 갑자기 한국 사람이 붉은 악마라고 불려진다. 월드컵 기간 중 외국 항공사 관제탑에서 우리나라 항공기를 “Red Devils”(붉은 마귀들)이라는 이름으로 호출한 일도 있었다. 미국 응원단은 “샘즈 아미”(Sam's Army)로, 일본 응원단은 “울트라 니폰”으로, 스코틀랜드 응원단은 “타탄 아미”로 불리는 등 각국 응원단이 자기 민족의 특성이 담긴 명칭으로 불리는데 유독 한국 응원단만 붉은 악마라고 불린다. 그리스·로마 신화에서 비너스가 미의 화신이라면 퓨리즈는 추악한 모습과 표독스러운 복수심의 전형이다. 이 단어로 사람을 일컬으면 ‘지독한’이란 수식어를 붙여서 여자를 비하시키는 욕설이다. 1983년 멕시코 청소년 축구대회 때 붉은 유니폼을 입은 우리 선수들을 한 외신 기자가 “The Red Furies”라고 불렀는데, 사전상의 의미로는 비하의 어조가 있는 칭호이다. 그럼에도 1997년에 결성된 한국 축구 응원단이 이 명칭을 그대로 가져다가 붉은 악마로 번역하여 공식명으로 채택하였다. 그 명칭만 본다면 외신 기자가 비아냥거리는 어조로 붙여준 명칭을 따왔을 뿐 고의적인 악마 숭배 의도가 감추어진 것은 아닌 듯이 보인다. 그리고 붉은 악마 명칭을 애칭으로 수용하자는 이들은 이 점을 강조한다. 그럼에도 치우천왕 숭배 사상이 이 단체 내에 기숙하여 있음이 사실이다. 더욱이 하나님이 야곱을 축복하셨을 때도 먼저 그 이름을 이스라엘로, 예수님이 시몬을 제자 삼으실 때도 먼저 그 이름을 베드로로 바꾸어 주셨음을 상기할 때 한국인을 “붉은 악마”라고 불러서는 아니 될 세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붉은 악마” 명칭은 민족의 위상에 손상을 입힐 뿐이기에 대다수의 대한민국 국민은 이 명칭으로 불리기를 몹시 꺼려한다. 서구에서 일개 구단명이 “The Red Devil”인 예가 있긴 하지만, 그들의 단수형으로 쓰인 “The Red Devil”과 한국 대표 응원단의 복수형으로 쓰인 “The Red Devils” 사이의 뉘앙스의 차이는 실로 엄청나다. “Red Devil”이 정관사와 더불어 단수로 쓰일 때 그것은 단체 이름을 나타낸다. 그 단원이 붉은 마귀가 아니라, 그 구단명이 “The Red Devil”일 뿐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응원단 명칭은 복수형인 “The Red Devils”로 되어 있기에 단체명이 붉은 마귀라기보다 단원들이, 더 나아가 한국 축구를 응원하는 한국인들이 붉은 마귀들이라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한일 올림픽 기간 중 외신 영상 매체들이 열광적으로 응원하는 한국인들을 “Red Devils”(붉은 마귀들)이라고 부르던 장면을 주시해 보라. 만일 이 응원단 영어 공식명이 단수형이라면 단체명을 가리키기에 결코 외신이 한국 사람들을 붉은 마귀들이라 부르지 못한다. 그러나 복수형으로 되어 있기에 한국 축구를 응원하는 오천 만 우리 겨레가 외국인들의 입에서 “붉은 마귀들”이라고 불려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세계 만민이 악마를 혐오하기에 대다수의 한국인은 한국이 악마를 숭배하는 나라로 외국인에게 인식되기를 원하지 않는다. 월드컵은 한철이지만 별명은 오래 가며, 민족의 오명(汚名)은 더욱 오래 간다. 우리 선조들은 우리에게 “고요한 아침의 나라”라는 별명을 물려주었다. 그런데 한민족이 세계로 뻗어나가는 시점에 굳이 외국에서 우리 민족의 별명이 붉은 악마(The Red Devils: 붉은 마귀들)로 자리매김하게 할 이유가 무엇이란 말인가? 둘째, 붉은 악마가 우리 민족의 민족성을 상징하느냐는 지식인들의 물음이 있다. 중국이 대한민국을 대한견국(大韓犬國)이라 부르며 모독하던 이번 월드컵 기간 동안 한국에서 치우(蚩尤)라는 중국 도깨비가 건국 신화의 상징으로 내세워지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졌다. 붉은 악마가 응원석 앞에 걸거나 휘두르기도 하는 대형의 도깨비 얼굴을 그린 깃발이 붉은 악마의 표식으로 쓰이는 치우천왕기(蚩尤天王旗)인바, 일본 응원단이 삼족오(야타가라스)라는 건국 신화의 상징을 일본 축구를 상징하는 표식으로 만든 것을 보고 따라했다고 한다. 자, 여기서 의문이 생긴다. 단군(檀君) 대신 대한민국 건국 신화의 상징으로 들어 앉은 이 도깨비의 정체는 무엇인가? 중국 전설에서 무용(武勇)이 걸출한 괴물이요, 은(慇)나라 때에 도철이라는 무서운 괴물의 모습으로 청동기에 새겨져 부적으로 사용되었던 도깨비 치우를 근자에 우리 민족의 시조이자 신으로 숭배하는 집단이 있다. 이들은 그들의 주장의 근거로 곧잘 환단고기(桓檀古記)를 인용하는바, 이 책은 사학자(史學者)들이 역사 연구에 큰 폐해를 끼치는 위서(僞書)로 여기는 책이다. 1979년에 그 영인본이 등장한 이 책은 마치 한문으로 기록된 우리 민족 고대사의 최고(最古)문서인 것처럼 포장되어 있지만 이 책에 나오는 문화(文化), 원시국가(元始國家), 부권(父權), 남녀평등(男女平等) 등의 어휘들은 19세기 말, 혹은 20세기 초에야 비로소 쓰이기 시작한 단어들이다. 상고 시대를 배경으로 사서(史書) 형식으로 씌어진 일종의 대하소설인 환단고기의 위서 시비는 별도로 하더라도, 이 책을 인용하여 치우천왕에 붉은 악마의 이름을 붙이는 것은 이 책의 편찬 의도를 크게 왜곡하는 것이다. 환단고기 편찬의 시대 배경에는 일제 침략이 있었으며, 치우천왕 설화를 지어낸 편찬자의 의도는 민족의 전설적 무사(武士) 영웅상을 제시하려 하였을 뿐이었다. 결국 치우가 우리 민족의 시조이자 신(神)이라는 주장은 민족주의에 근거할 뿐이다. 그러나 정직한 양심은 중국 도깨비를 한국인의 시조로서 말하지 않는다. 거짓을 유포하는 것이 국수주의의 발로일지는 몰라도 진정한 애국 행위일 수는 없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사실이요 진실이다. 중국 도깨비의 문양을 그대로 옮겨 치우천왕이란 이름을 붙인다 하여 그가 우리 민족의 시조일 수는 없는 것이다. 그래서 이 땅의 지식인들은 중국 도깨비 문양을 표식으로 삼은 붉은 악마가 어떻게 우리 민족성을 대표한다는 것인지 의아해 한다. 셋째, 대다수의 기독교인들이 붉은 악마의 명칭을 원하지 않는 바 역시 대한민국 국민인 그들의 의사 또한 존중되어야 한다. 악마는 절대로 이름을 거저 빌려주지 않으며, 명의에 소유권이 따르는 것은 대인 관계에서도 영체(靈體)들과의 관계에서도 하나의 철칙이기에 기독교인은 붉은 악마의 명칭 배후에 있는 사단의 계교를 물리친다. 이십 세기 초 대한제국의 국호를 일본제국으로 바꾸는데 앞장섰던 자들이 있었다. 그들에게 일본의 힘을 빌려 국력을 키우자는 변(辯)이 있었을지라도 역사는 그들을 매국노로 기록한다. 국호가 바뀜은 곧 주권을 빼앗김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손기정 선수가 베를린 올림픽 대회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땄어도 태극기 아닌 일장기(日章旗)가 하늘에 올라갔던 쓰라린 기억이 우리 민족의 가슴에 있다. 그리고 이 민족적 체험이 한국인에 붉은 악마의 이름을 붙여서는 안 되는 이유를 말해준다. 이름은 소속과 결연(結緣)과 권세 위임의 상징이다. 동서 고금의 무수한 종족과 나라 이름을 백과사전도 일일이 기록하지 못하지만 그럼에도 전인류가 공유하는 세계관은 선(善)과 악(惡)의 투쟁이다. 나그네 인생길 후에 사람은 누구나 천국(天國) 아니면 지옥(地獄) 백성이 된다. 그리고 모든 민족의 종교와 세계관은 사악한 술책으로 사람의 행복을 파괴하는 악마를 인류 공동의 적으로 지목한다. 왜 사람은 구원을 필요로 하는가? 악마의 사슬에서 벗어나기 위해서이다. 본래 사람은 에덴 동산이라는 낙원에서 살았으나 속이는 자 사단의 계교로 낙원을 상실하였다. 그 악마는 지금도 악마 나라의 세력 판도를 넓히기 위해 두루 다니고 있다. 악마는 죄를 지은 사람은 모두 자기 백성이라는 주장을 하며 사람 스스로 악마의 덫과 죄의 굴레를 벗어날 힘이 없었다. 인간이 구원을 갈망하였으나 스스로 구원받을 힘이 없었을 때 하나님께서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셔 십자가에 달려 피 흘리시게 하였다. 죄의 삯은 사망이나 하나님의 아들이 그 피로 인류의 죄를 대속하신 것이 바로 십자가의 사건이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요: 3장 16절). 그렇다면 누구나 구원받을 수 있는가? 성경은 그렇다고 말한다. 그러나 누구나 구원받는가? 아니다. "믿지 아니하는 자는 하나님의 독생자의 이름을 믿지 아니하므로 벌써 심판을 받은 것이니라"(18절).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은 그 믿는 자에게 구원의 능력이다. 이렇듯, 외국인들에게 붉은 마귀들이라고 불리기를 원하지 않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희망을 존중해서라도 그 잘못 표기된 영어 공식명 “Red Devils”(붉은 마귀들)은 수정되어야 하며, 붉은 악마와 치우천왕기가 우리의 민족성을 대표하지 않는다는 지식인들의 외침은 경청되어야 하며, 붉은 악마의 이름을 빌리지 않고 한국 축구를 성원하고 싶어하는 기독교 신자들의 의사도 존중되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