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RNB (rainbow) 날 짜 (Date): 2002년 8월 11일 일요일 오후 02시 42분 40초 제 목(Title): Re: 과학과 신앙에 대한 잡다한 단상 기독교가 진화론을 유난히 비판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창조과학의 주장들을 봐왔는데, 제가 불만스러운 것은 그 내용보다는 동기 였습니다. 내용들을 보면, 그 가설들이 어느정도씩 일리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동기의 측면에서, 기독교가 선택할 수 있는 비판의 주제는 진화론 말고도, 무리한 자연 개발이나, 인간위주의 산업정책, 방위산업 문제, 생명윤리문제 등이 있는데 진화론을 유난히 비판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화론을 비판하는 몇가지 이유는 있습니다. 첫째는 성경창조가 진화론과 대치되는 것처럼 보인다는 점. 둘째는, 진화론이 함의하는 생명의 무목적성, 우연성이 기독교의 목적론적 가치관에 배치되기 때문입니다. 아마 첫째가 진짜 이유고 둘째는 구실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둘째의 대안으로 유신론적 진화론이 가능하기 때문이죠. 이 두가지 이유가 성립하게 된 것은 역사적인 여러가지 사건들이 영향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사실을 보면, 진화론 비판하는 전형적인 창조과학자의 숫자는 우리나라와 세계를 통틀어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그 숫자에 비해 반응들이 과대한 것도 사실입니다. 미국의 창조론자들은 과학교육을 비판하는 것이지 진화론이란 과학가설이 맞나 틀리나를 가리지 않습니다. 오히려 현재는 지적설계론을 중심으로, 과학과 신앙을 분리하여 진행하는 접근 방식이 대세입니다. 진화가 사실로 관측된다면, 그것을 무리하게 반대할 기독교신자도 많지 않을 것이고 그런 반대는 오래갈 수가 없으며 시간이 흐르면 소멸됩니다. 문제는 아직도 가설임에 불구하고 많은 교육자료, 언론 등에서 마치 입증된 사실인 것 처럼 다루는데 있습니다. 그뒤부터 문제가 복잡해집니다. 각각의 진화프로세스는 가설-검증과정을 적용하는 과학탐구의 대상입니다. 용불용설-적자생존 등으로 시작하다가 현재는 유전자선택으로 가고 있지만, 진화론의 특성상, 검증의 애매함으로 인해서 논란이 되기 쉽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진화론은 그 정의상, 최초로 거슬러 가면 무생물에서 생물로의 자연발생적인 도약이 필요하고 물론 검증이 필요합니다. 아직까지 여러가지 설은 무수하지만, 그러나 이에관한 검증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이런 것들이 논란을 제공합니다. 진화론의 가설을 검증하려는 과학자들의 수고는 높이 평가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의 사실을 밝히려는 노력은 그 사실이 어떠한 것이라도 존중받아야 합니다. 문제는 위에도 지적했지만, 그것을 수용하는 사람들의 행동이고, 기독교에서 비판을 하고자 한다면 그 수용자들의 말과 행동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역사의 어느 싯점부터 습관이 생겨서, 과학적인 성과물을 해석하고 그것이 함의하는 바를 일상생활에 적용하려고 합니다. 뉴튼과 라이프찌히 이후, 우리는 기계적인 세계를 상상하며 경제, 사회에 걸친 통일된 원리를 발견하려 했고, 다윈이후에는, 약육강식의 식민정책, 원주민 교화정책이 힘을 얻었고, 사회진화론, 진화심리학등이 인기를 누렸습니다. 상대성이론과 불확정성 이론 이후에 수세기동안 믿겨졌던 사회의 원리들은 의심을 받고 흩어진 개인들이 각자의 실존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런 것들을 보면 객관성을 생명으로 내세우는 과학적 성과물들이 스스로의 불확실함을 인식하는 인간에게 얼마나 많은 영향을 주었는지 알수 있습니다. 교회가 진화론을 비판하려면 그것을 연구하는 과학자의 연구 보다는 그것을 세계를 인식하는 틀로 받아들이는 교육과 대중메체가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