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imnot (반이정) 날 짜 (Date): 2001년 6월 14일 목요일 오후 04시 07분 05초 제 목(Title): [펌] 문화일보 북리뷰 "예수는 없다" 제목대로입니다. 야작을 하고 아침에 귀가하려는데, 글쎄...제가 작업하는데 사용한 신문지의 문화일보 북리뷰가 개신교와 관련된 신학자의 글이더군요. 제목이 좀 선정적인데 이 책이 서점에 깔린후, 출판사가 고생 ---------------------------------------------------- `믿음` 뒤집기 최영창 기자/ycchoi@munhwa.co.kr 예수는 없다 오강남 지음/현암사 “성경무오류설·동정녀 탄생·기적·육체부활·인간의 죄성·대속·예수의 재림과 심판 등을 무조건 문자적으로 인정하고 의심없이 믿어야 ‘잘 믿는 것’이고, 이 ‘근본적인 믿음’을 잃어버리면 기독교도 기독교인도 있을 수 없으므로 이것만은 절대적으로 사수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근본주의자들’이 있다. 우리는 이런 주장이 기독교의 보편적 믿음 내용이라 생각하기 싶지만, 사실 이런 근본주의적 입장은 주로 ‘미국에서, 그리고 미국 선교사의 영향을 받은 가난하고 교육수준이 낮은 나라’에서만 서식하고 있을 뿐 서방 유럽 같은 데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기현상이다. 현재 미국에는 이런 근본주의자의 숫자가 대략 전체 기독교인의 20% 내지 40%를 차지한다고 보고 있고, 한국에는 정확한 통계가 없지만 90% 내지 95% 절대다수의 개신교 기독교인이 여기에 속한다 보아도 된다.” 종교 다원주의의 입장에서 한국 기독교와 신도들의 신앙 행태를 비판하고 있는 이 책은 ‘기독교 뒤집어 읽기’라는 부제에서 나타나듯 그동안 한국의 보수 기독교계가 금과옥조처럼 여겨온 전래 교리를 모조리 뒤집어 엎고 있다. 게다가 저자는 자신의 주장이 최근 전세계 신학자들의 주류적 입장일 뿐만 아니라 유럽의 기독교계는 말할 것도 없고 미국의 주류 교회들에서도 하나의 상식에 속한다고 밝히고 있어 커다란 파문이 예상된다. 지난 주말 서점에 깔린 직후부터 출판사측에 항의 또는 격려의 전화가 쇄도하고 있는 것을 보면 이 책을 둘러싼 한국의 기독교계를 비롯한 지식사회의 반향이 심상치 않음을 엿볼 수 있다. 책의 추천사를 써준 한 교수도 출간직후 “내용에는 동의하지만 제목은 인정할 수 없다”고 말할 정도였다고 한다. 물론 제목은 그동안 예수 자체를 신앙의 대상으로 삼고 숭배해온 태도를 비판하고 예수의 믿음이 어떠했는가 하는 등 ‘역사적 예수’를 살펴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역설적인 의미에서 붙여진 것이긴 하지만 말이다. 고(故) 변선환 박사가 지난 1992년 저자의 주장과 마찬가지로 한국에 팽배한 기독교 배타주의를 비판하고 종교 다원주의를 선창하다가 신학교 학장직은 물론 목사직까지 박탈당한 사례를 생각하면 이 책에 대한 반응은 지난 10년간 한국 기독교계와 신자들의 성숙여부를 판가름하는 척도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캐나다 리자이나대 교수인 저자는 비교종교학자로 기독교인이지만 불교와 도교 등에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다. ‘화엄의 법계연기 사상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도덕경’과 ‘장자’에 대한 풀이서를 현암사에서 출간했을 정도다. 동·서양의 종교에 해박한 저자의 글답게 책은 평이하면서도 선명한 주제의식을 담고 있다. 어렵고 딱딱한 문제를 우화와 비유를 적절히 활용해 어렵지않게 풀어간 저자의 글솜씨가 두드러지고, 중간중간 나오는 관련서적 소개와 뒤에 실린 참고문헌은 저자의 주장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그렇다면 올해로 회갑을 맞은 저자가 그야말로 ‘맞아죽을 각오를 하고 이같은 책을 출간한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97년 캐나다 최대 개신교 교단인 캐나다 연합교회 총회장으로 선출된 빌 핍스가 기자회견을 통해 “예수에 대한 전통적 교리를 문자 그대로 믿지 않는다”고 밝힌 것에 대해, 한인교회 목사들이 이를 비난하는 글을 올린 것이 계기가 됐다고 한다. 이를 통해 한국 기독교가 신앙을 전해준 본국에도 없는 ‘종교적 유아기’ ‘정신적 식민지성’을 아직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한다. 모두 5장으로 구성된 글은 일반인들이 보기에는 충격적인 내용들로 가득차 있다. 희랍어판과 고대 히브리어 원문 성경을 비교해 어원과 번역의 적확여부를 따져 신과 태초의 인간 ‘아담’이 ‘양성구유(兩性具有)’의 존재였을 것이라고 주장하거나 ‘창세기’에 나오는 ‘창조 이야기’나 ‘노아의 홍수 이야기’가 역사적·과학적 사실과는 부합되지 않음을 구체적으로 지적하고 있다. “우리가 노아의 이야기를 ‘믿는 것’은 역사적·과학적 사실이어서라기 보다는 그것이 우리에게 주는 깊은 의미가 있기 때문으로 성경이 진리이기 위해서 반드시 문자적으로 진리이어야 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저자가 이처럼 우리가 알고 있는 종교적 교리의 모순을 신랄하게 지적하고 있는 이유는 이에 얽매여서는 기독교나 예수의 본질에 접근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종교 다원주의 시대에 걸맞은 타종교와의 화해와 공존에도 방해가 된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교리의 절대화 ▲획일적인 행동강령 ▲무조건적인 복종 ▲철통같은 소속감과 헌신 ▲전도열 등을 특징으로 양적 성장을 거듭해온 한국 교회는 사람의 지적·도덕적·영적 성장을 가로막을 뿐, 강아지훈련소 보다 못하다는 것이 저자의 견해다. “우리가 어느 종교를 갖게 되는 것도 나의 의지와는 상관이 없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다. 내가 만약 스페인에서 태어났으면 가톨릭 신자가 되었을 것이고 독일에서 났으면 개신교인이 되었을 것이고 이란에서 났으면 이슬람교인이 되었을 것이고 인도에서 났으면 힌두교인이 되었을 것이다. 자기가 거기 태어나서 그 종교인이 되었다는 사실 하나로 그 종교가 무조건 절대적으로 우월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내가 백인으로 태어났기 때문에 무조건 백인이 우월하다고 주장하는 미국 남부지방 KKK 단원들의 태도와 별반 다를 것이 없는 차별주의적 태도라 할 수 있다.” (주제의식 ★★★★★ 대중성 ★★★★, 만점 5개) <최영창 기자 ycchoi@munhwa.co.kr> 2001/06/13 * 원본 출처 http://www.munhwa.co.kr/search_view.html?gisaid=20010613010118300740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