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Gilles) <141.223.175.171> 날 짜 (Date): 2000년 6월 23일 금요일 오후 02시 46분 52초 제 목(Title): Re: [책소개] '무엇을 믿을 것인가' 책들을 도서관에서 빌려보는 경우가 많은지라, 책값은 신경도 못쓰고 있었네요.^^;; 양자가 사회적 체면과 위신이 있다보니^^ 진검승부는 자제했지만, 마냥 다른 소리만 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사실 [에코]의 질문들에 대해 [마르티니]는 빠져나갈 구멍이 없었습니다. 상부의 견해(교황이나 추기경)가 최하부말단(평수사, 평신도)까지 강력한 권위로 작용하는 '카톨릭'의 특성상, 추기경이자 대표적 지식인인 그가 '교황청의 공식적 입장'에서 벗어날 수는 없었으니까요. (1) 태아의 생명은 수태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니, 낙태도 해서는 안되며, (2) 아직 성경의 신비를 이해했다고 카톨릭 측에서도 자신은 못하지만, [예수]께서 남자사도만 키우셨으니, 여성의 사제 서품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죠. 요는 이 대답을 얼마나 '세속인들도 수긍 가능하게' 펼쳐놓느냐가 관건이었는데, 그에 따른 설명을 장황하게 늘어 놓다보니, '서로 다른 소리'를 하는 것으로 비추어지는 면도 없잖아 있는 것 같습니다. (보통 고수들은 진검승부를 자제하면서도, 무수한 잽을 서로 날리며 탐색전을 펼치더군요. 행간에 숨어있는 잽의 스피드가 너무 빨라 잘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이 '읽는 이'들의 고충이죠.--;;) ** 저는 오히려 [마르티니]가 더 불리한 여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방을 했고, 자신의 카운터펀치(마지막 질문)로 마무리를 했으니, 점수를 더 쳐주고 싶습니다. * 보통 debate에서는 '선제 공격'이 유리하죠. 문제를 [선택]하고 논의의 '범위'와 '용어'를 [정의]할 수 있으니까요. 자기가 자신있는 [문제]로 골라서 논쟁의 범위를 자신에게 유리하게 [제한]한 후에 던져버리면 그만이죠. - [손자병법]에서 언급된대로, "자기에게 유리한 <지형>으로 적을 끌어들여서 싸우면 반이상은 이겨놓은 법이죠."- * 물론 반격측에서 '선공'측의 의도를 짐짓 왜곡해서 말꼬리를 돌려버린후, 애매하게 마무리를 지어버리면 '반격'이 유리해지긴 합니다만... - Nevido님께서 이 부분에 혐의를 두시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 더구나 [마르티니]는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마음대로 못하는 형편이었죠. 단순한 '신앙을 가진 지식인'이 아니라, '카톨릭의 opinion leader'이니까요. 수억의 카톨릭 신도들이 그의 입술을 주시하고 있었을 터이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