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artistry) <12.9.155.195> 날 짜 (Date): 2000년 2월 5일 토요일 오전 07시 20분 56초 제 목(Title): 책/ 메소포타미아와 히브리 신화 성서의 뿌리는 수메르의 신화 책/메소포타미아와 히브리 신화 지우수드라는 수메르 신화에 나오는 메소포타미아의 임금이다. 어느 날 그는 지혜의 신 엔키로부터 신들이 홍수로 인간을 몰살하려 한다는 귀띔을 듣는다. 홍수는 이레 동안 세상을 휩쓸었으나 그는 미리 방주를 만들어 ‘기어다니는 작은 것’에서 인간에 이르기까지 모든 생명체를 홍수로부터 구해냈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야기다. 바로 구약성서에 나오는 노아의 홍수 이야기와 똑같다. 누가 저작권을 침해했는가. 유대민족이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이야기’인 수메르 신화를 표절했다는 게 정설이다. 조철수(50) 전 히브리대 교수에 따르면 수메르 신화와 히브리 신화 사이의 유사성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가령 ‘에덴’이란 고유명사는 수메르어 ‘들판’이란 일반명사에서 왔다. 76년 예루살렘 히브리대학으로 유학을 떠나 수메르어·성서학·아시리아학·이집트학 등을 전공한 조 교수는 20여년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창세기>의 신화는 고대 수메르 신화를 번안한 것”이라는 대담한 주장을 내놓았다. 한글성서에서 ‘하느님’이라 옮기는 ‘엘’이라는 단어가 본디 가나안 토착신의 이름이라는 주장도 흥미롭다. 그에 따르면 유대인이 정착한 가나안에는 엘과 바알이라는 토착신이 있었는데, 엘은 유대인의 신앙 안으로 흡수되었으나 바알은 배척당했다. 그 이유를 그는 유대의 신 야웨가 바알과 마찬가지로 “폭풍을 일으키며 전쟁터에서 돌진하는 전쟁신”이라는 데서 찾는다. 신들의 세계에서조차 닮은 캐릭터들은 서로를 배척하는 모양이다. 그의 필치는 차분하지만 내용은 보수적인 한국 기독교단을 발칵 뒤집어놓기에 충분하다. 유대민족 종교사에 대한 역사적·객관적 접근도 흥미롭지만, 고대 근동의 다양한 신화 이야기도 인문적 상상력을 자극한다. 메소포타미아와 히브리 신화 조철수 지음 길(02-713-7738) 펴냄, 1만6천원 이상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