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ist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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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chsong (송창환)
날 짜 (Date): 1995년08월30일(수) 15시23분14초 KDT
제 목(Title): "지옥은 없는 게 분명하다?"



요즘들어 교회에 대한 울분을 담고 있는 글들이 많이 올라오는군요.
다음은 양승훈 교수님의 <나그네는 짐이 가볍습니다>에 실린 글입니다.
조금이나마 울분을 삭히는데 도움이 되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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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옥은 없는 게 분명하다?"

어제 오후 고속버스 터미널에서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습
니다. 개인택시 기사 아저씨가 담배 한 대 피워도 되느냐고 묻기에 문
좀 여시고 피시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저보고 담배를 끊었는지, 원래
부터 피지 않았는지 물었습니다. 원래부터 피지 않았다고 했더니 자기도
담배를 끊고 싶은데 잘 안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저씨가 예수
님 믿으시면 끊을 수 있을거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랬더니 그 아저씨가
내뱉듯이 하는 말씀이 자기도 지난 5년 동안은 교회를 다니면서 담배를
끊었으나 아무리 생각해도 지옥도, 천당도, 하나님도 없는 것 같아 작년
봄부터 교회를 '졸업'했노라고 했습니다. 자기만 졸업한게 아니라 자기
부인도, 아들도 못 가게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왜 졸업하셨느냐고 물으니 자기가 다니는 교회가 얼마 전에 큼지
막한 교회를 새로 지었는데 건축 후에 장로님들과 안수 집사님들이 목사
님이 옛날에 한 설교를 또 한다고 트집잡아 쫓아냈다는 것입니다.
"아니, 한 교회에서 여러 해 동안 설교를 하다 보면 똑같은 설교도 할
수 있는 거 아닙니까?" 아저씨는 점점 흥분하기 시작했습니다. 쫓아내는
과정에서 많은 분쟁이 있었는데 자기가 보기에는 그 장로님들과 안수 집
사님들이 지옥이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라면 절대로 그런 행동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들이 입으로는 천국과 지옥이 있다고 말하지
만 실제로는 지옥이 없다고 믿는게 틀림없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기가
보기에 그들은 하나님도 없다고 믿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하나님이 있다
고 믿는다면 도저히 그런 싸움을 할 수가 없을 거라는 것입니다. 자기보
다 교회도 훨씬 오래 다녔고 믿음도 훨씬 좋은 사람들이 지옥이 없는 것
처럼 싸움질하는 걸 보니 절대로 지옥은 없으며 따라서 교회 갈 필요가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아저씨는 제게 말할 틈도 주지 않고 폭포처럼 교회에 대한 울분을 쏟아
놓았습니다. 사실 저는 아저씨의 논리가 너무나 정연해 한동안 할 말을
찾지 못했습니다. 그러는 동안 택시는 이미 고속버스 터미널에서 집까지
거의 다 왔고 내리기 전에 뭔가 아저씨에게 한 마디는 해야겠는데 뾰족
하게 할 말이 생각나질 않았습니다. 제가 신학교에서 배운 조직신학의 
얘기를 해 봐야 도무지 아저씨를 이길 것 같지가 않았습니다. 그래서
엉겹결에 저는 "그 사람들이 아무리 악해도, 또 싸움을 해도 예수님께서
우리의 죄를 위해 죽으신 것과 하나님의 사랑은 불변하는 것이 아닙니까
!"하고 말하면서 택시를 내렸습니다.

집에 와서 아내에게 조금 전 겪은 일을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아내는
리차드 범브란트 목사님의 말을 들려 드렸더라면 좋을 뻔 했다고 했습니
다. 범브란트 목사님은 "교회가 그런 부족한 사람들이 모인 곳이니까 나
같이 죄많고 부족한 사람도 거기서 편안함을 느끼는게 아니냐"고 말했다
는 것입니다. 참 그 말이 적당하구나 하는 생각은 들었지만 이미 그 아
저씨는 가버렸습니다. 지금쯤 어디선가 아저씨는 다른 예수 믿는 사람을
태우고 또 열변을 토하고 계실지 모릅니다. 제발 불신자들에게나 그러지
말았으면 하는 바램과 함께 저는 다시 그 아저씨를 만나면 범브란트 목
사님의 말씀을 들려 주어야지라고 결심하는 것 외에는 아무 것도 할 일
이 없었습니다.


[ Song Chang-Hwan/ KAIST CS   G/ O/ D/   ]
[ AI Spoken Language lab.       I/ S/    ]
[ chsong@bulsai.kaist.ac.kr  L/ O/ V/ 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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