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ist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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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zuwhan (김 주환)
날 짜 (Date): 1995년07월29일(토) 12시58분09초 KDT
제 목(Title): Re..: 욥기


>욥의 믿음이 형식적었다고 한다면, 그런 고생속에서
>끝까지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지키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전체주제가 "형
>식적이고 솔직하지 못한 신앙에 대한 경고"라면, 어떤 근거에서 그런 결론
>이 나왔는지 알려주시면, 좀 더 이해하기 쉬울 것 같습니다.

제가 제 취향에 맞게 성경을 해석하는 위험한 일을 하고 있는 지도
모르겠지만...

1. 제가 보기에 욥의 믿음은 '형식적'이었다는 게 문제가 아니라,
   '솔직하지 못한' 믿음이었다는 게 문제인 것 같습니다.
   (약간 형식적이기도 하고...)
   욥은 하나님의 '두려움의 대상으로' 생각하면서 한번도 자신의
   문제를 하나님께 의지하여 해결하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의 고백만을 볼 때에...)

   욥의 맨 마지막 고백에서 '이제야 알았습니다.'라며 그 동안의 자신의
   솔직하지 못한 신앙을 고백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2. 욥이 끝까지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지켰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처음에는 자신의 불행에 대해 '자신의 태어남을 저주'합니다.
   입으로 하나님에 대한 욕을 하지는 않으면서 신세를 한탄하는
   일종의 '편법'이지요. 그게 바로 솔직하지 못하고 형식적인 욥의
   신앙입니다.

   하지만, 결국에 가서는 하나님에 대한 일종의 욕을 하게 됩니다.
   대충 이런 내용이지요.
   "난 정말 별로 잘못한 것도 없는데, 왜 나만 벌주고..."
   "주위에 나쁜 놈들은 잘먹고 잘살기만 하더라..."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요?"

   여기에서 솔직하게 자신의 생각을 하나님께 말씀드리는 욥의 모습을
   보게됩니다. 욥이 이렇게 자기 자신을 하나님께 툭 까놓고 보여
   주게 될 때에, 나중에 하나님께서 해 주시는 말씀이 그를 더욱 더
   성숙한 신자로 변화시키는 겁니다.

3. 제가 이런 해석을 하게 되는 이유는...
   '욥은 의인이며 끝까지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않았다'
   라는 해석을 하게 될 때에 제 머리로는 너무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많아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우선 하나님이 사탄의 꼬임에 넘어가(?) 욥에게 시련을 줬다는
   부분도 그렇고, 시련의 댓가도 좀 그렇습니다.
   욥은 그런 시련을 겪기전에도 부족함 없이 잘 사는 사람이었는데,
   그런 시련을 주시고 나중에 그것을 잘 견뎌냈다는 이유로 재산을
   두 배로 불려 줬다고 한들 욥이 크게 기뻐할 만한 보답은 아닐 것
   같습니다.

   또, 나중에 욥이 무엇을 회개하는 건지도 설명할 수 없습니다.
   과연 하나님께서 주시는 고난은 아무 소리 말고 달게 받아야 한다
   라는 확신을 갖게 되어 그렇게 기뻐하며, 이제서야 하나님을
   알게 되었다고 고백는 걸까요?
   욥이 아무 잘못이 없다면, 또는 그의 잘못이 아주 사소한 부분
   이었다면 하나님이 그를 그렇게 꾸짖고, 그가 그렇게 회개할 이유가
   있을 지 의문입니다.

4. 제가 성경책이 옆에 없어서...
   제 글중에 부족한 부분이 많은 줄 압니다.
   저는 제 글을 보고 제 의견에 동감해 달라는 걸 바라는 게 아니라,
   (틀린 부분도 있을테니까...) 욥기를 한 번 더 읽게 되는 기회가 되길
   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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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학기술원 전산학과 인공지능연구실 김주환                            ...Z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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