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ist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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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Agape (송 성대)
날 짜 (Date): 1995년07월22일(토) 11시30분43초 KDT
제 목(Title): <신을 닮은 아이>에서 II


우리 교구의 신부님께서도 안나에게 하느님에 관해 물었다가 호되게 당한 적이

있으셨는데 대강의 내용은 이렇다.

        "너는 하느님을 믿느냐?"

        "네."

        "하느님이 어떤 분인지 아니?"

        "네"

        "그럼 하느님이 뭣이냐?"

        "그분은 하느님이에요!"

        "너 교회에 가니?"

        "아뇨."

        "왜 안가?"

        "나는 그 모든 것을 아니까요!"

        "네가 뭘 아는데?"

        "저는요. 온 맘으로 하느님을 사랑할 줄 알고 사람들과 고양이랑

         개랑 거미랑 꽃이랑 나무를 사랑할 줄 알아요, 또 ... ..."

이렇게 끝없이 열겨되었다. 캐롤이 나를 보고 씨익 웃었고 스탠은 인상을

찌푸렸다. 나는 부리나케 담배를 입에 물고는 한바탕 기침을 시원하게

해댈 수 있었다. 그런 식으로 궁지에 몰렸을 때 손을 써볼 묘수는 별로

없을 줄 안다. 결국 그것은 이런 말로 귀결될 테니까.  '아기들의 입에서 ...'

안나는 이미 모든 비본질적인 것을 훌쩍 뛰어넘어 수세기 간의 학문을 단

한 문장에 압툭시겼던 것이다.

        '그리고 하느님은 나를 사랑하고, 그들을 사랑하고, 그것을

         사랑하고, 그리고 너 자신을 사랑하는 것을 잊지 알아라라고

         하셨어요."

어른들이 교회에 간다고 호들갑을 떠는 것 자체가 안나에게는 의구심을 잔뜩

불러일으키게 하는 일이었다. 집단 예배는 하느님 아저씨와 개인적으로

이야기한다는 안나의 감각과는 완전히 꺼꾸로였다. 안나는 하느님 아저씨를

만나려고 교회에 가는 것에 대해서 앞뒤가 바뀐 일이라고 여겼다. 하느님이

어디에도 계시지 않다면, 결국 아무 데도 계시지 않는 셈이 된다는 거였다.

따라서 안나에게는 교회에 가는 것과 하느님이 이야기하시는 것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었다. 안나에게는 모든 것이 물 속을 들여다보듯 단순했다. 아주

어릴 때는 메시지를 얻기 위하여 교회로 간다. 그러나 일단 그 메시지를

얻었다면 밖으로 나가 뭔가를 해야 한다. 계속 교회에 나가는 것은 메시지를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으면 이해를 못 했거나 허세를 위해서다.



                                        - <신을 닮은 아이>에서






[송]백의 푸르름은 추위에 드러나고         ,^.__,^\        o__     ,^\
[성]취의 뒤안길엔 한 없는 노력들이 ...    |  `\   '\     _.>/ _  /   \
[대]기는 만성이란다 조급함을 버려라   __,/     `\   `\  (_) \(_)'  ___\____
____/\_____/\/\/\/\______/\___/\/\_,-'_/' ,,,,,,,`\/\,\_/``````    Agape 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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