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ist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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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ckchun (C.K.Chun)
날 짜 (Date): 1995년04월28일(금) 13시12분48초 KST
제 목(Title): Re : 더이상의 절망이 있나?



이런 우화가 있죠.

몇마리 산토끼들이 숲속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세상에 우리보다 불쌍한 것들이 또 있을까? 변변히 먹지도 못하고, 움직
이는 물건만 보아도 가슴이 철렁, 나뭇잎 소리만 나도 가슴이 두근두근,
하룻밤 편안하게 잠도 제대로 잘 수 없으니 이렇게 사는 것은 정말 너무
처량해."
"그래, 우리보다 약하고 불쌍한 것은 세상에 없을 거야. 이렇게 사는 것보
다는 차라리 호수에 뚜어들어 죽어버리는 편이 낫겠다."
"그래 그래, 죽는 편이 더 좋아!"
그래서 산토끼들은 모두 죽기로 의견을 모으고 호숫가로 깡충깡충 뛰어들
어갔습니다.
그러자 물가에 잇던 개구리들이 토끼들을 보고 깜짝 놀라며 앞을 다투어
물 속으로 뛰어들었습니다.
개구리들이 깜짝 놀라 도망치는 모습을 본 늙고 영리한 토끼가 동료 토끼
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잠깐 기다려! 우리보다 훨씬 더 약하고 불쌍한 것들이 저기 있다. 개구리
들은 우리 발소리에도 놀라 물 속으로 도망쳤어. 우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불쌍한 것이 아닐지도 몰라. 생각을 돌려 힘을 내고 열심히 살아가
는 것이 어때?"
"그래, 죽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야."
그리하여 다른 토끼들도 모두 늙은 토끼의 말에 찬성하여 다시 옛날에 놀
던 숲으로 돌아갔습니다.

얼마 전에 대학동기 중 한 명이 교통사고로 죽었습니다. 물론 잘 알지는
못하지만... 전에 대학 선배가 교통사고로 죽었을때, 그 부모님들의 슬픔
은... 남은 일생동안 그 아픔을 씹어면서 살아야 하는 그 고통을... 차라
리 어릴때 죽었으면 덜 억울했을 것이라고 하시는 말씀이 생각납니다...
분명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다는 것은 가장 큰 고통중의 하나입니다.
그런 그 고통을 자신 이외의 그 누가 위로를 할 수 있겠습니까. 다만 제가
할 수 있는 말은 그 고통이 크긴 하지만, 가장 큰 고통은 아니라는 것 뿐
입니다.
최선을 다했음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경우보다는 자신의 실
수가 있을 때에가 더 고통스러우며, 소말리아와 같이 자식이 배고픔으로
서서히 죽어가는 것을 보면서도 아무것도 할수 없는 그 아픔과...
그보다는 남을 위하여 자신의 자식을 죽여야만 하는... 자신을 버리지 말
아달라고 하는 그 외침을 눈으로 보면서도 외면해야 하는 그 아픔을... 그
리고, 살릴수 있는 능력이 있으면서도 그것을 참으며 방치하셔야 했던 하
나님을 기억하십시요.

그리고, 후회는 앞으로의 삶에서 그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때에만 유익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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