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ristian ] in KIDS 글 쓴 이(By): poster (1004) 날 짜 (Date): 1995년03월03일(금) 03시49분04초 KST 제 목(Title): 영원한 것은 [박인희] 새벽 산책길에 풀숲 내음은 가슴 속 저 깊은 곳까지 싱그럽 다. 작은 꽃은 작은 꽃대로, 줄기는 줄기대로, 잎사귀는 잎� 사귀 대로 방금 세수를 한 듯이 해맑다. 저만큼 앞서서 걸어가던 환이가 걸음을 맘추고 나를 부른다. "엄마, 달팽이 좀 보세요" 가까이 가 보니 죽은 듯 누워 있는 달팽이 한 마리에 셀 수 없이 많은 개미 떼들이 엉켜 있다. "이상해요. 이렇게 큰 달팽이 한 마리를 어떻게 저런 조그만 개미떼들이 잡아먹을 수 있는지" "영원한 것은 하나도 없지.어제는 풀숲을 기어가던 달팽이가 오늘은 개미의 밥이 되고" "그러니까 크다고 자랑할 것이 없네요" "그럼. 작다고 섭섭할 것도 없구" "영원한 것은 하나님 한 분밖에 없겠네요" "네 말이 맞아. 이 세상의 영원한 것은 하나님 한 분 뿐이야" "그럼 싫은 사람도 싫어할 필요 없겠네요. 영원하지 않으니까 언젠가는 떠날 테니까" '모든 아름다움은 들의 꽃과 같으니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드나 우리 하나님의 말씀은 영원히 서리라' 풀 내음을 마시며 이사야의 말씀을 묵상한다.들의 꽃처럼, 언 젠가는 마르고 시들어 버리는 세상의 모든 것. 영원할 것처럼 거머쥐고 욕심 부릴 일이 아니다. 좋다고 해서 너무 좋아할 것도 아니고 싫다고 해서 너무 싫어 할 것도 아니다. 슬픔과 기쁨, 눈물과 웃음, 아름다움과 미움, 삶과 죽음. 눈에 보이는 것은 잠깐일 뿐, 언젠가는 모두 스러지고 만다. 오직 하나님의 말씀, 그 영원한 사랑을 깨달으면 저절로 머리가 숙여진다. ... 박인의 마음의 글 우리 둘이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