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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mpusLife ] in KIDS
글 쓴 이(By): sinclear (싱클레어)
날 짜 (Date): 1995년11월24일(금) 17시47분52초 KST
제 목(Title): 난 이제 완전히 죽은 목숨이다......


곤히 자는 동생 곁에서 소리를 낮추어 TV를 켜 놓고 보면서

잘까 말까 그러고 있는데 요란하게 덜거덕 덜거덕 부르르르....

책상위에 올려 놓은 삐삐의 진동음.

메시지였다. 

친구가 자기네 정기연주회를 하니 올꺼냐 말꺼냐하는 거의 반 협박성

전화였다. 아는 사람도 많으니 꽃다발을 사들고 찾아갈꺼라는 메시지를 

그애의 삐삐에 남기고는 잠이 들었고 오늘 출근을 했다.

출근을 하고 얼마되지 않아 또 삐삐...

친구...

눈이 오는데 자기가 운전해서 학교까지 가기 뭐하니 전철을

타고 갔다가 정기연주회하는 곳을 가겠으니 차를 꼭 가져오라는 부탁.

뭐 어차피 가는 길 차가지고 가지...

그런데, 전철로는 그 앞까지 이번에 뚫려서 편하다던데 난 어떻게 간다....

직장동료의 지도까지 빌려 복사해서 노란 형광색 펜으로 표시까지 해서

가장 빠른 길, 가장 막히지 않는 길을 알아놓았다.

점심시간....

눈치봐서 일찍 빠져나가야 겠다는 내 생각에 점심먹었으니 차나 한잔하자는

팀장의 권유를 물리치고 들어가서 일하고 좀 일찍 가겠다고 말을 비추었다.


그런데, 엥~~~~~~~~~

일찍 간다는 말에 의아해 하던 팀장..... 젠 왜그래라는 표정....

"몰랐니? 오늘 조직개편건으로 사장님이랑 저녁 7시에 팀전체가 면담있다는 거...."

"예? 저 처음 들었는데요...."

"아~~ 그럴만도 하다. 그거 결정된지 얼마안되어서... 너까지 아직 전달이 
안되었나보다..."

"오늘은 한 사람도 빠지면 안되니까 또 빠지고 나서 나 왜 이리 보내요? 이런 소리

하면 안된다."


읔~~~~~~~ 갑자기 하늘이 노래진다.

친구의 얼굴, 사장님의 얼굴, 조직개편되어 황당해할 내 얼굴 이게 서로 막 
겹치면서......


저번에도 휴가다녀왔더니 내 책상에 딴 사람이 앉아있더니만.

이번에는 그런 꼴 안당해야지.

친구에게 삐삐.

여차여차해서 이러이러하니 못가겠다는 말. 미안하다는 말. 다음에 크게 쓰겠다는 
말.

기타등등의 사과의 말과 아울러 보상의 뜻이 담긴 말들로 삐삐를 가득채운채 
끊었다.


금방 응답.

"싱클레어, 죽음이 다가왔다. 거의 목숨을 내놓고 사는 구나."

내가 이럴 줄 알았지... 밤 늦게 삐삐칠 때 알아봤다니까...

"나한테 크게 빚진게 있는 거야. 기타등� 기타등등.... 끊어(차가운목소리)"


난 이제 죽은 목숨이다.

며칠전부터 이야기 했고, 초대권은 3일전에 받았고, 하루전에 확인하고,

그나마 추운날씨라고 내 차까지 예약했는데, 그걸 회사사정으로 어겼으니.....

혹시 저 며칠간 이 보드에 포스팅하지 않으면 키즈의 제 아이디 앞으로

조의멜들을 보내세요.

흑... 흑....흑.....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싱클레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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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속에서 그대의 자리를 지우지 않겠소....
내 기억속에 그대는 영원히 자리매김을 하고있을터이니...
쇼팽의 야상곡 작품번호 9-2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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