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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mpusLife ] in KIDS
글 쓴 이(By): Yueni (mangazy)
날 짜 (Date): 2001년 10월 12일 금요일 오후 10시 04분 10초
제 목(Title): 내 손에 작은 생명이...


기숙사 홈피에 팬더마우스 분양한다길래...

고마 일 저질러 버렸다.

덜컹... 쥐새끼 받아오고야 말았다.

작은 것이... 엄지 손가락만 한 것이...

내 손에 있다는 게 신기하다.

그리고 뿌듯함과 동시에 떨렸다.

요것의 밥줄과 생명줄이 나한테 달렸겠거니... 생각하니

두 어깨에 뭔가 책임감도 지워지고...

기숙사서 키우면 벌점 먹는데...

하지말라는 짓 하면 재미있다는 거 증명이라도 시키듯

묘하게 긴장도 되고..(하긴 너무 작아서 눈 어두운 사람은 뵈지도 않겠다)

내 손안에 체온을 가진 작은 것이 있다는 것도 신기하고...

참... 묘하다.


어제 친구가 지 집에서 고양이 키우는 거 자랑만 안했어도

내 이렇게 일 저지를 용기까진 없었을껀데...

밥두 잘 묵고... 스트레스 안받고 잘만 살아줬으면... 좋겠다.


@근데 팬더 마우스는 야행성이라는데..
 나 요즘 범생이 같은 생활한다고 밤에 못놀아 주는디... --;

@처음 데리고 와서... 내 손타게 할려고 한참 데리고 있었더니
 글쎄 이 놈이 깨알같은 변을 놨다..

 시상에.. 겁도 없이...
 내.. 니가 잘만 안생겼어도 안봐주는데...
 자알~~ 생긴덕에.. 봐준다. 담에 그라믄.. 죽~~어.. ^^;

@요 작은 것의 밥줄을 내가 쥐고 있다는 생각에 어깨가 무거운데
 울 아빠는...

 마누라에 딸래미 둘, 그리고 아들래미까지...

 아부지한테 잘해야겠다...

 (이런 것에 행복과 만족을 누린다면... 남자로서 참 다행스럽겠지만..
  만약... 아니라면 참 맘이 아플 것 같다.
 
 모든 남자들에게나... 모든 한 가정의 가장에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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