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pusLife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목록][이 전][다 음]
[ CampusLife ] in KIDS
글 쓴 이(By): quack (승진아저씨)
날 짜 (Date): 1998년 11월 12일 목요일 오후 09시 11분 23초
제 목(Title): 옛날 친구


옛날 친구하니 몇 놈 얼굴이 떠오른다.

국민학교 4학교 때 같은 반이었던 녀석은 
학교를 늦게 들어와서 우리보다 3살이 많았고 덩치도 컷다.
굉장히 추운 겨울 날, 밤이 어두워 지도록 
둘이서 산으로 들로 강으로 쏘다니며 놀았던 기억이 생생하다.
겨울 방학이 끝나고 개학할 때 녀석이 보이질 않았다.
집에 찾아갔더니 서울로 돈 벌러 간다는 편지만 남기고 가출했다더군.
그 이후론 녀석의 소식을 듣지 못했다.

또 한 녀석은 6학년 때 같은 반이었는데
덩치가 크고 운동을 잘했다.
왜 싸웠는지는 기억에 남아있지 않지만
건물 뒤 으슥한 곳으로 가서
땅바닥에 선을 그어 놓고 
이 안이 링이다
하고 맞붙어 한참을 뒹굴었다.
결판이 나기 전에 선생님에게 들켜서 
교무실로 불려가 신나게 맞으며
서로 쳐다보고 싱긋 웃었었지.
그 때 녀석의 미소가 기억에 남는다.

폭죽 놀이 했던 녀석들도 생각난다.
추석이나 설날 
받은 용돈을 탈탈 털어서 갖가지 폭죽을 사고
한 밤중에 뒷동산에 모여
불꽃 놀이를 했다.
불을 붙이고 물러나 긴장하고 잇으면
삐이익~ 하고 치솟아 
펑하며 캄캄한 밤하늘을 수 놓는 찬란한 불 꽃.

거기에는 깊이를 알 수 없는 캄캄한 하늘과
쏟아 질 것 같은 별 빛과
찰나이지만 그래서 더 아름다운 화려한 불 꽃과
멈추어 버린 시간과
그리고 넉을 잃고 하늘만 바라보는 우리들이 있었다.
그것은 일종의 엄숙한 의식과도 같았다.

그 때 그 모습들..
지금 어떻게 변했을까?




--- 씨그 없다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 목록][이 전][다 음]
키 즈 는 열 린 사 람 들 의 모 임 입 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