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pus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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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mpusLife ] in KIDS
글 쓴 이(By): doni (+ 도 니 +)
날 짜 (Date): 1996년06월19일(수) 03시37분29초 KDT
제 목(Title): My Campus Life.4.



1955년이던가?  56년인가. 기억이 가물거려서 확실하게 알 수는 없지만, 그 당시에

전 세계를 (전 세계라고 해봤자, 당시엔 미국과 유럽, 소련이 다 였지만.)

들끓게 한 간첩사건이 미국과 영국 양쪽에서 적발이 되었다.


미국에선 로젠버그부부 간첩사건, 그리고 영국에선 클라우스 푸크 사건.

서방의 수소폭탄 제조 기술을 소련의 KGB 첩자에게 건네주어서 소련에서 

수소폭탄 제작및 실험에 성공을 한 것이다.  이 사건은 당시 서서히 매커시즘의

열풍에 휘말리던 미국에선 기가막힌 먹이감이었고, 영국 역시 전후의 혼란스러운

사회를 얼리게 하는 극적인 계기가 되었던 사건이었다.

그럼 이 사건이랑 내 Campus 랑 무슨 상관이 있느냐. 


우리학교 본관에는 아주 오래된 계단식 강의실이 하나 있는데, 의자고 책상이고

앉으면 삐걱거리고, 참 낡았다는 느낌이 팍팍 와닿을 수 밖에 없는 곳이 있다.

하지만 그곳은 아인슈타인을 비롯해서 당대의 물리학자들이 강의를 한 적이 있는

유서깊은 세미나 실이다.  클라우스 푸크는 그 당시에 우리과의 핵물리학 교수로

재직중에 있으면서 바로 이 강의실에서 학생에게 강의를 하던 도중에, 학생들

앞에서 영국정보부와 경찰에 의해서 연행되었던 것이다.  


맨해턴 프로젝트에 참가했던 클라우스는 전형적인 좌파성향의 지식인이었던 것

같다.  사실 매커시즘이 등장해서 여전히 그 유령이 남아있는 미국과는 달리

유럽은 좌파 선호도가 높은 편이고, 좌파 지식인이 우파 못지않게 일반적인 곳이다

젊을적에 공산주의에 빠지지 않고서 어찌 지식인이라고 할수있냐고 하는 말이 

나타내듯이 이곳의 좌파는 소위 우리가 말하는 빨간색하고는 거리가 먼 개념이다.

(하지만 미국에선 그런것 조차 용납이 안되는 곳이다. 미국인들이 생각하는

공산당에 대한 개념은 사실 우리가 똘이장군에 나오는 빨간 늑대 수준과 그리 큰

차이가 없다. )


클라우스이 행적에 대해선 여전히 여러가지 의견이 있는데, 나는 다음과 같은 

이론에 동의를 한다.  즉, 그는 전문 간첩은 아니었다.  단지 순수한 학자이면서

내심 미국의 독주가 예상되는 미래를 두려워했던 사람이었다라는 의견이다.

사실 클라우스는 그가 알고있는 핵기술에 대해서 소련의 과학자와 커뮤니케이션을

했다는 것이 결정적인 죄목이었다.  그는 법정에서 과학자끼리의 교류라고 항변

했지만, 냉전시대의 법정은 그에게 유죄를 선고할 수 밖에 없던 처지였다.



한편, 미국에선 로젠버그 부부에 대한 조사가 진행중이었고, 미국언론의 특징인

마녀사냥은 극에 달했다.  실제로 로젠버그 부부는 사회당원이었다.  그들은 

미국내의 좌파지식인이었던 셈이다.  


재미있는 것은 이 두 케이스에 내려진 선고형량이다.

로젠버그부부에겐 사형이 내려졌다.  클라우스에겐 징역 15년이 선고되었다.

그리고 그로부터 이년 후에, 로젠버그 구명운동의 세계적인 확산에도 불구하고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집행 서류에 사인을 해버린다.  클라우스는 8년인가를 

복역한 후에 석방이 되었고, 초야의 은둔 생활속으로 묻혀버린다.


이차대전을 승리로 이끄는 레이더를 발명한 이 학교는 소련에게 수소폭탄 제조의

기법을 전해준 학교로 졸지에 전락을 해버렸다. 


그래서인가?  그 이후 물리학과로 꽤나 많은 압력과 감시의 눈길이 왔다고 

우리과 사람들끼리 술 먹으면서 농담으로 하는 것들을 들은 적이 있다.  :>


자 ..그럼...마녀사냥의 속죄양으로 전기의자에 앉아야만 했던

로젠버그 부부를 위해서.  그리고 미국에 눌러앉지 않은 덕분에 전기의자에 

앉을 필요가 없었던 클라우스 푸크 를 위해서도 ~~~건배~





      .사.람.들.은.모.두.변.하.나.봐. 그.래.나.도.변.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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