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CampusLife ] in KIDS 글 쓴 이(By): calf (엉덩이에뿔@) 날 짜 (Date): 1996년06월13일(목) 10시47분06초 KDT 제 목(Title): 시험..... ..보기 전. 공부를 안한 상태에서 시험을 볼 생각을 하니 걱정이 태산. 시험 시간이 다가올수록 교재의 글씨는 눈에 들어오지 않고, 답답함만 싸이고 다른 곳으로 생각의 나래를 펴고 딴짓-무엇을 먹는다든지-을 하고.... 왜 이리 답답할까를 생각해보니 뿌린 것 이상을 거두려 하기 때문이었다는 걸 깨닫고서는 뿌린 만큼이라도 거두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그러면 마음이 조금은 편해진다.문제는 시험 칠 때마다 이런 과정을 되풀이 하는 것이다. 시험 보기 바로 전에는 갑자기 책읽는 속도가 빨라지면서 못다 외운 공식들을 마구 훑어본다,한쪽 눈으로는 선생님이 오지 않나 보면서. ..보는 가운데는. 시간 안에 다 풀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문제를 마구 풀어간다. 분명히 마음을 비우기로 했는데도 일단 시험이 시작되면 긴장이 된다.알 수 없다.아마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시험을 잘 봐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을 것이다. ..보고 나서는. 답안을 다 쓰고 시계를 보니 끝나는 시간 안에 다했구나 그리고 다시는 이 과목 시험은 보지 않겠구나 하는 마음이 든다.야 ㄱ 간의 안도감이라고나 할까.거기에 그동안 가르쳐준 선생님께 고마운 맘이 든다.그래서 시험지 끝에 '고맙습니다.'란 의미의 말을 쓴다.그러고 나서 감독관에게 시험지를 내고 자리를 뜬다. 밖에 나올 때 온몸의 기운이 빠져버린 듯한 느낌이 든다.(이 글을 쓰다보니 지금도 그런 상태에 있는 듯하다.)얼마 있으면 다른 시험이 또 있건만 시험이 끝난 이 때만은 잠시 다른 일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동무들에 게 전화를 걸어보지만 없는 경우가 많다.다들 시험 공부를 하는 거라 추측해본다.결국은 놀지 못한다. 시험은 사람의 기를 빼앗는 것 같다.아니 시험에 사람이 자신의 기를 쏟는다고 해야 맞는 표현일거다.자신의 겉으로 들어나지 않는 의지 때문에. 아무때나 와서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샘물 따가운 햇볕을 잠시 가릴 수 있는 그늘이 있는 샘물 그러나 말라버린 지금은? (비야 내려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