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CampusLife ] in KIDS 글 쓴 이(By): memphis (★KENZO☆) 날 짜 (Date): 1996년05월20일(월) 12시50분59초 KDT 제 목(Title): Versace 라는... ...상표가 붙은 옷을 입은 여잘 어제 처음 봤다. 한 줌밖엔 안돼보이는 잘룩한 허리와 오동통한 힙, 그리고 긴 다리를 가진 그녀는 노오란 개나리색 진 바지를 입고 잠실역 계단을 오르고 있었다. 바로 뒤에 서서 계단을 오르는 내눈에 띈 그녀의 엉덩이 윗부분엔 선명한 글씨로 "Versace"라 씌여있었다. 정말 뚱뚱한 사람은 절대 못입겠군...하는 생각이 들게 할 만큼 그 바지는 그녀의 아름다운 하체 곡선을 그대로 보여줄 수 있도록 마치 옷이 아닌 그녀의 피부인듯, 그녀에게 착 달라붙어 있었다. 그 스판 바지는 (게스의 스판 청바지를 생각한다면 그것은 Versace 바지에 대한 모욕이다) 지난 겨울 성우리조트에서 봤던 또다른 아름다운 아가의 흰색 스판 스키 바지를 연상시켜서 더한층 나를 긴장시켰다. 더욱이, 그 바지는 그녀의 쫄티와 멋들어지게 어울렸는데 여자의 바지입은 모습에 그렇게 매료되는건 내겐 정말 드문 일이다. 항상 앞만 보며 성큼성큼 걷는 :) 내 시선을 가끔 잡아 끄는 여자들의 공통점은 하나같이 스판 미니 스커트나 조금만 바람이 불어도 손이나 핸드백으로 스커트 자락을 가볍게 눌러줘야 하는 그런 부드러운 소재의 짧은 "팔랑팔랑" 스커트 (이런 종류의 미니 스커트를 뭐라 부르지?) 또는 어깨 부분이 끈으로 된 화려한 꽃무늬 원피스 정도를 입은 여자라는 거였는데... 그리고 그녀에게선 강한 탕드르 뿌와죵 냄새가 났다. 아! 역시 멋쟁이 여성은 계절을 앞서가는구나... 파란 빛깔 렌즈의 썬글라스 때문에 그녀의 얼굴은 아쉽게도 볼 수 없었지만 뿌와죵은 정장에 써야 잘 어울린다는 나의 고정관념을 그녀는 여지없이 깨부셔 주었다. 때마침 시간도 남았던 난 어느새 그녀의 뒤를 열심히 쫓고 있었다. 그녀는 롯데월드 쇼핑몰로 날아갈 듯이 진입했다. 아! 사뿐사뿐 넌 따스한 봄날 내곁으로 날아온 한마리 나비로구나~~~~ 그녀의 예쁜 발아래 (그녀는 짙은 갈색 폭이 좁고 굽이 낮은 누박 단화를 신고 있었다) 풀 잎들만 놓아주면 정말 전설의 "초상비"가 재현되는걸 보는 역사 가 이루어질텐데.. 파도같은 인파를 뚫고 그 긴 다리로 쉭 쉭 경공을 펼치는 그녀를 헥헥 거리며 쫓아갔지만 난 그녀에게 껄덕대지 않았다. 왜냐고? 우리는 그런걸 흔히 "불륜"이라고 하기 때문이다. 불륜이 뭐냐고? 나같은 꽤죄죄한 노땅이랑 그런 뽀송뽀송한 아가랑 같이 다니 면 사람들이 그런걸 두고 일컫는 말이 바로 "불륜"이란 거다. :) 또, 그렇게 쉭 쉭 내닫는 여자들은 대개 볼일이 있는 법. 헌팅에선 일번으로 제껴야 할 대상이기 때문이다. 뒤도 한번 안돌아보고 탕드르 뿌와죵의 진한 여운의 자취를 남기며 그녀는 어느새 롯데월드 씨네마로 다가가고 있었고 입구 옆에 서 있던 어느 남자에게로 달려갔다. 으아악!!!!!!!!!! 난 정말 용서할 수 없는 불륜의 현장을 목격하고 말았으니... 내 큰형뻘로 보이는 그 놈....아니 그 분은 불룩한 배를 자랑스럽게 꿈틀거리 며 미스 Versace를 반겼는데, 큰형의 머리끝과 내 귀여운 나비의 눈썹의 높이 는 똑 같았다. 오머머 오머머 안돼 안돼!! 그런 불륜은 정말 안돼!!! 안타깝게 입속에서 맴도는 내 비명을 뒤로 하고 그 둘은 다정스럽게 팔짱을 낀채 입구를 지나 극장안으로 사라져버렸다. 예쁜 나의 노랑나비는 복돌이의 품안으로 날아가버렸으니.. 용감한 투캅스여! 저 두 범죄자들을 즉각 체포하라!!! 터덜터덜 갔던 길을 돌아오는 내 발걸음은 무거웠다. 아직도 Versace 마크는 내 눈앞에서 어른거리고 뿌와죵 향기는 내 코끝에서 맴도는데....... 내 나비를 잡아간 복돌이 미워!! 정말 미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