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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mpusLife ] in KIDS
글 쓴 이(By): jrlee (카 프 리)
날 짜 (Date): 1996년05월10일(금) 15시30분28초 KST
제 목(Title): 어른과 개



아마 내가 국민학생때 였던것 같다.

우리집에서 한 10분정도 걸어가면 철길이 있었고, 그 근처에는 잔디밭의

공터가 즐비하게 많았다. 아직도 그 철길은 있고 그 철길을 따라 백마, 일산역과

같은 곳을 다닐 수 있다.

우린 공터에서 노는 것이 즐거웠다.

그러나, 나의 심성이 여성스러워 였을까?

나는 여자아이들과 쪼그리고 앉아서 냉이와 쑥 등을 캐는 것이 야구공을

집어 던지고 노는 것보다 더 좋았다. 

가끔 야구나 축구도 했지만 공이 날라올때면 난 우악스러운 남자들이 무서워

달아나곤 하였다.

이렇게 여성스럽고 고운 심성을 가진 나에게 상당히 충격적인 일이있었다.

그날도 나는 철둑길을 따라 하염없이 걷고 있었다.

아마 어린 나이에 무척 성숙했던 지성을 가졌던 나는 고독을 씹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때 바로 옆 숲속에서 '퍽퍽' 하는 소리가 들리는 게 아닌가.

거기에 들리는 비명소리 '꽥꽥 꽉꽉' ...

또 들리는 웃음소리 '하하하...으하하하'

나는 이런 황당한 상황에 너무놀라와 그곳으로 접근해 봤다.

한 3-4명정도의 어른들이 모여있었고 2명은 몽둥이를 들고 있었다.

그리고...

큰 소나무 가지에는 한마리의 개가 묶인채 꽥꽥 비명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2명의 어른은 그 개를 무참히 팼다.

난 그때 이렇게 생각했다.

'개가 맞을짓을 했구나. 나처럼 착하게 살지. 왜 나쁜짓을 하는걸까'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무리 잘못했더라도 그렇게 무참히 개를 패는 어른들이

미웠다.

그후 15년은 족히 흐른것 같다.

물론 그사이에 나는 그 개가 왜 얻어맞았는지를 정확히 깨닫게 되는 계기가

여러번 있었다.

그개는 곧바로 어른들의 뱃속으로 들어갔을것이고, 왜 그때 어른들이 초롱초롱한

눈으로 그렇게 웃고 있었는지 나는 이제 깨달을 수 있다.

왜 어른들은 그렇게 개를 좋아하는 것일까.

내가 꿈꾸는 어른은 그런 어른이 아니다.

개나 먹고 힘이나 기른다고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닐것이다.

어른들이여 개먹는 일을 좀 삼가합시다.

                                   - 수필집 '어른과 개패밀리의 관계'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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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꽉!!! 어른을 만들어주마.

                                               - 어른이 되고픈 후배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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