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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mpusLife ] in KIDS
글 쓴 이(By): pss (박선섭)
날 짜 (Date): 1996년05월06일(월) 20시32분06초 KST
제 목(Title): 분업과 협업



대학원에 와서 참으로 신기한 시험을 보고 있습니다.

오늘이 네 번째.

두꺼운 "Computer Architecture a Quantitative Approach" 책을 배우면서 

어떤 것은 백여 페이지가 넘는 chapter별로 열문제의 Quiz를 보게 됩니다.

황당함의 극치는 출제되는 문제가 괄호넣기라는 것입니다.

책을 완전히 외기를 강요하시는 교수님.

너무나 훌륭한 책이라서 너희들이 이것만 꼼꼼하게 보면 앞으로 컴퓨터구조에 

대해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교수님의 주장.

참으로 억울한 점도 있었습니다.

죽도록 책을 읽어 거의 내용을 파악하고서도 겨우 서너 개의 괄호 밖에 

채워넣을 수밖에 없더군요.

절반을 맞추지 못하면 'F'를 주시겠다는 선생님.

세 번의 실패를 거울삼아 저희는 드디어 대책을 마련했습니다.

풍부한 인적자원이 힘인 우리 연구실에서는 10여명의 수강 인원들이 

분량을 나누어 예상문제 list를 작성하기에 이른 것입니다.

참으로 저는 빛을 보게 된 것입니다그려.

아무도 이 의견에 의의를 달지 않고 드디어 오늘 시험!!

저는 오늘 저녁 술을 사게 되었습니다.

학번(아무래도 오래된 생강이 맵다고..)과 지금까지의 성적을 토대로 

배정된 각자의 part. 저는 물론 제일 쉽다고 여겨진 앞부분을 맡았었는데, 

왠걸 제 part에서 3문제가 출제된 것입니다.

지난 번 시험은 교수님이 뒤에서부터 책을 훑으시며 출제를 하셨었고, 

요번에는 앞에서부터 출세를 하신 것이었답니다..흑흑..

저는 세 문제 중 한 문제를 적중하는 저조한 결과를 보이고 말았습니다.

hit ratio에 따라서 최저점수자가 술을 사기로 했었지요.

예상 문제를 무려 24개나 내어 사람들을 힘들게 하고는 하나의 문제도 

출제되지 않은 talkhard(푸코)님이 저와 함께 오늘 술을 사야한답니다.

너무나도 의외의 장소에서 문제가 나오고 만 oldtree님도 당첨의 영광(?)을.

하하..그러나 첫번째 시도로서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제가 무려 8문제나 맞추었던 것입니다.

오늘 술을 사도 전혀 불만이 없군요. :)

진작에 분업과 협업을 하였다면 하는 아쉬움과 더불어 이제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이제는 할 수 있다!! 'F'는 면하자!! 아쟈~ 아쟈아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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