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CampusLife ] in KIDS 글 쓴 이(By): mariah (딸기가좋아) 날 짜 (Date): 1996년03월16일(토) 23시12분48초 KST 제 목(Title): 바우하우스 전시회에 다녀와서 ... 오늘 드디어 벼르고 벼르던 바우하우스 전시회에 다녀왔다 친구와 동방 프라자에서 만나서 길도 제대로 모르면서도 뭐 이리로 대충 가다 보면 호암아트홀이 나오겠거니..하며 무작정 갔다 지나가는 사람 붙잡고 길 물어 보기도 귀찮았고 .. 뭐 설마 안 나오겠어? 하는 생각.. 가다 보면 나오겠지 뭐..하는 생각.. 둘다 약간 배째..하는 스타일인지라 별 걱정 없이 떠들며 갔다. 길이 나 있는데로 우리 맘대로 추측을 하며 ... :) 순간 중앙일보 건물이 보이기 시작했고 또 멀리 보이는 위치를 가기위해 길을 추측하며..이리루 가면 되지 않을까?? 하며 갔다. 흐흐흐..그랬더니 나오드라 뭐... :) 거봐..다 된다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될일은 다 된다니까.. (친구랑 나랑은 뭐 할때 별로 걱정을 하지 않고 일단 저지르구 보는 스타일이다.그랬기에 작년여름에 울릉도 갔을때도 배표도 없으면서 아무 생각없이 갈수 있었을것이다.. 진짜 하나도 걱정이 안되고 잘 될거 같았다.. 그리고 언제나 그랬듯이 일은 잘 풀린다..) 호암 아트홀에 들어서니 무슨 마임 공연을 한다고 사람들이 많았다 마침 우리가 마임 공연 시간이 다 되서 간거 같았다. 표를 끊으러 가는데 삼성 사우는 공짜란다. 내 친구가 삼성에 다니니까 난 그 덕을 좀 볼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오호호홋~ 기뻐라 .. 동반 가족 2인까지는 무료란다 ..야 신난다!! 쿵당쿵당... 전시장 안으로 들어가면서 가슴이 두근 두근.. 드디어 칸딘스키와 끌레의 작품들을 보게 ㅤ되는구나..흐흐흐... 전시장 입구에 척 들어서면 주황색 바탕의 벽에 하얀색 입체 글씨로 Bau haus라구 써 있었는데 벽의 주황색이랑 하얀 글씨가 너무 예뻤다 주황색 벽 바로 옆에는 청색의 벽이 시작되는데 그 배치가 정말 멋져서 나랑 친구랑은 계속 예쁘다 예쁘다..만 연발했다. 청색의 벽은 아마 이번 전시가 Blue Four에 관한것이라서 그렇게 의도한거 같다 그 진한 푸른색은 정말 아름다웠다... 전시장 안에는 학교 숙제인양 수첩을 들고 열심히 설명을 적어대며 언제 이걸 다 적니..를 연발하는 일단의 중학생 그룹들과 대학생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많았다.. 전시장 순서대로 관람을 시작했다. 첨에 칸딘스키부터 봤다.흠.. 일단 약력 한번읽어보고.. 그림들을 보는데 우리의 예상과는 달리 석판화(대개사 석판화다)들은 그 크기가 매우 작았다. 우린 학교때 수업시간에 하던 석판화 생각하며 그 정도 크기일거라 생각했었는데... 아주 작아서 오히려 놀랐다.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던 벽들은 회색 벽과 주황색 벽 그리고 푸른색벽이 번갈아 배치 되어 있었는데 회색은 원래 전시장의 벽이고 그림을 전시하기 위해 임시로 설치된듯한 벽은 주황색과 푸른색이었다 주황색과 푸른색 벽에는 작품 설명이 작은 판ㄴ넬에 붙어있는게 아니라 벽 자체에 실크 스크린으로 작품 설명과 제작 방법등에 대해서밀었더라.. 흠..어떻게 벽에다가 실크를 밀 생각을 했을까?? 보통은 벽에 작품 설명을 한 조그만 액자 같은걸 같이 거는데.. 벽에 실크를 직접 민다는 것도 신선했고 그 색상의 조화도 좋았다 :> 수많은 석판화(대개의 그림들이 석판화이고 동판화나 수채,유채화들도 섞여 있었다..)들을 보니 학교때 수업 시간이 생각나서 친구랑 쫑알거리며봤다. - 우린 그때 왜 그렇게 큰데다 했을까 그때?? - 맞아 작게 해서 보관했음 좋았을텐데.. - 석판화 다시 하구 싶지 않니? - 응 나 판화 좋아했었는데.. 판화 하구 싶어.. :( - 엉 나두.. 회사 때려치구 판화쪽으로 돌아설까?? - 석판화 미는거 그거 디게 비싸잖아... 어쩌구 저쩌구.... 정말 다시 판화하구 싶다 나..... 1층의 전시실은 작가별로 구분이 되어 있엇고 .. 우리에게도 익숙하지 않은 생소한 작가들도 있었다. 전시실의 가운데에서 우리의 주의를 끈것은 작가들이 가까운 이들에게 보낸 편지와 엽서들이었다. 그냥 종이의 왼쪽 상단부에 작은 크기의 판화가 찍혀 있고 거기에 편지를 썼더라...와... 예쁘다... 좋다.. 우린 전시장을 돌아다니며 계속 그 소리만 연발했다.. 편지를 보면서 ..어 맞아 편지지에 저렇게 해서 보내면 얼마나 좋으니?? 우리두 그렇게 하자.. 디게 이쁘다 그치?? 응... 근데 저거 다 석판화잖아 기계 없는데 어디 가서 밀어? 그럼 목판화는 어때?? 쪼끄만 목판 하나 사다가 깎아서 밀고 찍으면 되지않아?? 야..목판 없으면 고구마나 감자 큰거 하나 깎아서 찍으면 안될까?? 옛날에 고등학교때 그런거 많이 했잖아...했다가 친구에게 엄청 구박받았다..(사실은 고구마 없으면 지우게 파서라두 찍겠다구 했다가 구박받은 거였다.그러면서 친구 하는 말..비누 조각까진 봐주겠어..) 정말 목판이라두 하나 사다가 집에서 혼자 깎아볼까 보다. 내가 하구 싶은 그림이루 그리구 쓱쓱(아니 낑낑거리며겠지.) 깎아서 몇 장 찍어서 벽에 걸어 놓기도 하고... 친구들에게 편지쓸때 찍어서 보내주기도 하고.. 그럼 얼마나 좋을까?? 정말 예술은 생활속에 있다는게 절실하게 느껴진 순간이었다. 또 내가 눈여겨 보았던 그림들은 실제 우리들에게 많이 알려진 작품들이 아니라 공책에다가 끄적거렸던 스케치들이다. 난 그런 그림들 참 좋아한다.. 드로잉들... 대가와 보통 사람의 차이ㅤ점은 그런 드로잉 작품에서 확연히 느껴진다 천재들은 몇개의 선만 그어도 벌써 다르다.. 아니 선 자체가 우리가 쓰는 선과 다르다.. 선이 살아 있다. 힘이 느껴진다... 아까도 드로잉 작품들을 보면서 친구와 한참 그 얘기를 하면서 한숨만 푹푹 쉬고 고개를 떨구며 슬퍼했다.. 그 선들을 부러워하며... :( 정말 모가 달라도 한참 다르고... 따라 갈수가 없는 존재들이란 사실이 우리를 슬프게 했다 흑흑...T.T 2층에 올라가니 또 그림이 있고 작가들의 사진이 있기에 친구랑 어머..이 사람이 이ㅤ렇게 생겼었니..하며 웃었다. 한쪽 전시실에선 바우하우스 작가들에 대한 영화인지 몬질 하구 있었는데 자리가 없어서 그냥 발꿈치 들구 구경하다가 나왔다. 보구 싶었지만... 영화 상여하는데서 나오면서 친구랑 말하길.. - 저거 우리 예전에 서양 미술사 시간에 본걸지도 몰라. - 맞아.. 그때 본게 한두개니.. - 저런거 보여줬으면 그때 깜깜하니까 아마 잤었을껄? .... 그땐 그 수업이 그렇게 재미없을 수가 없었다. 특히나 슬라이드 같은거 본다고 커텐치고 불까지 끄면 잠자는 시간이었다. 좋은걸 보여줘도 몰랐던 시간들.... :( 관람을 마치고 기년품 파는곳에 갔다. (실은 기년품 파는데는 전시장 바로 옆에 있어서 들어오자마자 그림 구경도 하기전에 거기부터 가서 봤었다 흐흐흐..사구 싶은거 찍어놓고..) 전반적으로 기념품들은 전에 앤디 워홀 전때보단 못했던거 같았다.내 생각에.. 우리 천장에 매달려 있던 검정 우산이 갖고 싶었다. 접히지 않는 스타일에 검정색이고 한쪽에 푸른색으로 뭐라고 써있었다. 살라구 마음먹었더니 만칠천워이란다. 흠 그래도 예쁘니까 사야지..하고 펴서 보는데 막상보니 손잡이가 투박하고 만칠천원이나 하는게 자동도 아니고 일일이 손으루 펴야하는 것이어서 안 샀다. 흥..자동두 아닌것이 만 칠천원이나 하다닛!!! 친구는 칸딘스키 그림이 새겨진 머그잔 쎄트를 샀고 난 책갈피 하는거랑 메모지 꽂는 것을 샀다..흐흐..아주 이쁘다.. 책 읽다가 책갈피처럼 꽂는건데 맘에 든다.. :> 책갈피 하는건 내 수첩에 꽂아야지 ..헤헤.. 메모지 꽂이는 회사에 있는 컴퓨터 위에 올려놀테야... (*생각만 해두 신난다 얼마나 이쁠까??*) 전시장을 다 둘러보는데 얼마나 시간이 걸렸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ㅤ다리 아프다거나 피곤하단 생각은 안 들었었다. (참 기념품 파는데서 누가 다가와서 인사를 하는데 긴 머리 소년이었다 흐.. 여자 친구같은 사람이랑 같이 왔든데... 전시회에 온게 참 좋아보였다..) 나오면서 친구랑 또 말하길.. - 야..너 가다가 전시 작품집 하나 사가지구가서 집에 가서 그거 열심히 외워서 남자 친구 데리구 담에 한번 더 와라.. 그림 보면서 니가 쫘악 설명해줘..히히.. (갑자기 도니 아조씨 생각난다.. 전에 언니랑 사귈때 곰브릿치의 서양미술사 상하권으로 나뉜 책을 열심히 읽었단 소리 듣구 와..했었는데.. 흐흐.. 그 책은 우리 서양미술사 수업시간교재였고 시험 볼라면 그 책을 읽었어야 했다...) 오늘 역시 느낀 것은.. 미술 교육은 갑자기 한다고 되는것도 아니고 어릴때부터의 교육이 중요하고 좋은 선생이 ..그르니까 내 그림을 이해해주는 선생님과 함께 있어야 하고 ..기초 교육도 중요하고.. 무엇보다 실제 그림들을 많이 봐야 한단 생각이 또 들었다. 책이나 슬라이드로 보는거랑 실제 그림을 보는것은 너무 다르다.. 인쇄술이 따라 주지도 못하고... (흑흑..또 생각난다..고호의 해바라기.. ) 암튼.. 오늘 갔던 호암 미술관의 바우 하우스 전시회 맘에 들었다. 앤디 워홀전에 이어 나를 실망시키지 않고 만족시켜 주었다. 좋은 전시회 있으면 자주 좀 다녀야지... :) 뿌듯한 하루이다. ** 흐..나 진짜 고구마라도 파서 판화할까봐... 내가 끄적거리고 낙서한 것들이 나중에 보관되길 꿈꾼다면 너무야무진 꿈이겠지 히히.. 나두 작은 스케치북 갖고 다니며 생각나는데로 끄적거릴까봐.. 전엔 그랬었는데... / . / / / . / / . / / . / / / / singing in the rain ~~ ♬♪ / / dreaming my dreams ...... / . / / / . / / . / / . / / / / singing in the rain ~~ ♬♪ / / dreaming my dreams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