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ampusLife ] in KIDS 글 쓴 이(By): blonde (불난뒤) 날 짜 (Date): 1995년10월23일(월) 11시25분24초 KST 제 목(Title): 겨울 기다리기.... 불난뒤가 잴 좋아 하는 계절은 겨울이다. 우리 랩에서 겨울을 느끼는 첫 순간은.... 인부 아저씨들이 난로를 설치 해주는 그날이다. 지금 내뒤에서 난로를 설치 하시는 아저씨들이 바로 겨울을 내게 전하는 메신져... : ) 랩생활이 3년이 넘도록 겨울은 석유 난로의 팬돌아가는 소리, 점심 시간이면 석유통을 들고 석유타러 가서 창고에서 맡는 석유냄새..... 그리고 난로위에서 고구미 굽는 냄세...... 양철 주전자에서 끓어 오르는 수증기... 그 주전자루 우려마시는 커피 냄세.... 그리고 건물 뒷켠에 그늘에서 녹지 않는 먼지 앉은 눈.... 이런 느낌들과 하루종일 같이 하는 하루하루가 나의 겨울이다. 벌써 혼자 하루종일 겨울을 느끼면서... 살아온게.... 삼년이 넘었구나..... : ) 그리고 또 느끼는 겨울의 모습들은... 그리고 융프라우의 톱니 바퀴기차..... 삿포로의 눈..... 북극에서의 오로라...... 하이드 파크 벤치에서 혼자 끙끙앓던 편두통... 게스트 하우스에서 끓여먹던 삼양라면.... : ) 리프트앞에서 길게 늘어선 줄...... 하얀 설원을 질주하며 얼굴에 와닿는 상쾌한 바람..... 가장...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눈쌓인 조용한 산..... 그리고 써늘한 혼자만의 느낌...... 난 겨울이 정말 좋다. 하늘에서 내리는 것이면 머든지 좋아하지만...... 꿀꿀한 진눈깨비마저도 난 좋다. 으아 ~~~ 맨날 석유 타러 가는 일을 얼마나 더해야지 흑흑~~~ 그래두 겨울이 좋아...... 진실과 정의가 세상을 이끌어 가며, 선한 사람들의 행복이 참된거라고믿었지. 교과서에는 그것이 illusion of justice라고 하더군. 무슨 소리야 겨우 illusion 일뿐이라니... 교과서에서 가르치는 것이 진실인가? 나는 얼굴을 붉히고 말았다. 그리곤.. 황당해 하는 친구들을 뒤로하고 강의실을 뛰쳐나왔다. 고려대학교 심리학과 행동약물 실험실 손 성 완 neurolab@kuccnx.korea.ac.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