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CampusLife ] in KIDS 글 쓴 이(By): Lesse (쓸쓸한추억) 날 짜 (Date): 1996년02월05일(월) 12시10분08초 KST 제 목(Title): 불길한 날에는 차를 타면 안된다. 어제 아침이었다. 일요일 아침마다 차를 타고 약수터에 가서 물을 떠오는 것은 나의 몫이다. 부시시 일어나서 물통 두개를 차에 싣고, 시동을 건 순간 ... 시동이 걸리지 않는거다. 봤더니 전날 실내등을 켜놓고 밤새워 놔둔 바람에 밧데리가 다 방전되어 버린것이었다. 여기저기 카센타를 찾았는데 첫째, 세째 일요일은 모든 카센타가 쉰단다. 여기서 포기 했으면 좋으련만. 또 무슨 정성인지 여기저기 시동걸 사람 찾아다니다 오토바이 수리점에 가서 밧데리 충전시켜줄 만한 사람을 찾아낸 것이다. 당시에는 아주 기분이 좋았지. 아르바이트 가는데 버스타면 아주 불편했는데 잘 됐다 싶었다. 시동이 걸린 후 곧바로 약수터로 가서 물을 떴다. 그런데 눈이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했다. 불현듯 불길한 예감. 시동이 안 걸린데다, 눈까지 오고... 아마 오늘은 차를 움직이지 말라는 신의 계시인가 보다. 그런데 막상 아르바이트를 가려니까 또 귀찮은 거다. 웬만하면 차를 가져가야 겠다는 생각에 창밖을 보니 눈이 완전히 그쳤다. 만세!!! 불길한 예감은 뒤로하고 아르바이트 집에 무사히 도착. 그럼 그렇지. 무슨 일이 있겠냐. 그런데 진짜로 불길한 일은 여기서 시작되었다. 말 안듣는 아이를 쥐어패면서 잘 가르치고 있었는데, 삐삐가 온거다. 1주일에 평균 3번정도 울리는 삐삐. 하도 가끔 울려서 난 한번 올때마다 너무나 큰 기대감에 젖는데... 음성이었다. 만난지 꽤 된 여자애가 하도 심심하다고 저녁때 놀아달라는 거였다. '음. 오늘은 차를 오래 끌면 안되는데' 다시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왜냐하면 잠실에서 일산까지 가야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어찌 매정하게 거절할 수 있나. 일산으로 허위허위 출발하여 한시간 15분 만에 도착했다. 그런데 차가 이상하게 브레이크가 잘 안듣는 것이었다. 평소보다 꽤 밀리더라구. 아. 이게 눈길에서 밀리는 거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무지 신경쓰면서 평소보다 거리를 유지하면서 차를 몰았는데. 결국은 사고가 터졌다. 내가 감안하지 못한 사항. 지하철 공사장의 철판은 미끄럽다는 것. 눈이 약간 녹아 더더욱 미끄러운 철판길에서 브레이크를 밟았으나 나의 마음은 서태지였지만 내차는 현철이었다. 마구 미끄러져 앞차에 꽝... 결국 난 차를 몬지 20일 만에 사고를 내고 말았다. 항상 무사고를 자랑했는데. 초보가 너무 까불고 다녀서 난 당연한 사고라 생각된다. 아침에 차를 갖고 가지 말라는 몇가지 경고를 모두 무시한 결과였다. 초보들이여. 까불지 말자. 특히 비와 눈길에서는 운전하지 맙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