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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NU ] in KIDS
글 쓴 이(By): Bandit (귀여운산적�)
날 짜 (Date): 1996년10월12일(토) 12시42분18초 KDT
제 목(Title): 가축에게 물린 이야기 제3탄



그러니깐 이것도 아마 초등학교 일학년 때의 일이 거예요.
우리집은 많지는 않지만 다양하게 가축을 기르고 있었고,
시골 어딜가나 빼놓을 수 없는 가축 중의 하나가 돼지죠.

초등학교 교사를 하시는 아버지라서 양돈업자들처럼 많이 
기르지는 않았어요. 내가 그 사건을 당할 당시는 막 돼지를
팔아버렸을 때라서 어미 돼지와 갓나은 새끼되지 대여섯
마리가 전부였죠. 새끼돼지라서 그냥 어미우리에 함께 놓아
두었죠. 어미 젖을 먹어야 하니깐. 아마 내 기역으론 
돼지 우리가 하나 아님 두개 정도 였을 거예요.

사건의 발단은 이렇죠.
여름이면 가축을 사육하는 사람들에게는 꼭 한 번 치루어야
하는것이 예방접종이죠. 특히나 지저분하게 사는 돼지에게는
필수적이죠.

그날도 한마을에 사시는 작은 아버지께서 예방접종약을
사오시고 돼지우리로 접종하러 들어가셨어요. 그런데 
가축을 혼자 주사놓기라는게 여간 힘든게 아니예요.
근데 그날따라 아버지는 일직이셔서 이웃집 아저씨나
어머니나 할머니가 도우셔야 하는데, 작은 아버지께서 
오늘은 그리 난동을 부리지가 않을것 같으니깐 형하고
나보고 잡아주라는 것이었어요. 그래 작은 아버지만 믿고
들어가서는 돼지를 올라타서 못움직이게 하고 있는데....

사건은 바로 거기에서
형과 난 작은 아버지가 주사를 놓는것만 보고 열중하고
있는데 등 뒤에서 무언가가 풀쩍 뛰어 오르더니, 내 어깨를
사정없이 물어 뜯는 거예요... 
아! 방심해서는 안됐었는데, 그 쬐그만 새끼 돼지 녀석 중
하나가 지엄마 죽는 줄알고 용기를 내서 셋(작은 아빠,형,나)
중 가장 오르기 쉬운 사람에게 올라서 물어버린거예요...

내가 아~~~~~악 소리를 지르고 난리가 났고, 내 어깨에서는
피가 흐르고, 할머니는, 
" 아이고 따따, 저것들이 먼 심이
있다고 대꼬 가가꼬 이 일을 맹그냐"
하면서 작은 아버지를 나무라시고, 형도 깜짝 놀라
어마 뜨거라 하고 나와버려서, 돼지 예방접종은 
아마 중간에서 실패를 했지 않았었나 싶어요.

모르는 사람들은 돼지가 물어도 피나나 할지 몰라도
그건 모르시는 말씀. 
양돈업자들은 돼지를 많이 키우니깐 나자마자 우유나
이유식을 먹이려고 돼지 이를 다 부러버리지만,
시골집에서 한두마리 키우는 돼지는 그냥 놔두걸랑요.
그래서 그 이가 송곳처럼 파~~악 솟아 있다는거 아녜요.

암튼 그래서 그 날은 
돼지 대신 내가 주사 맞고, 어깨에다 칭칭 붕대두르고.

그래서 아마 그 새끼 돼지는 
그 담날 먹어버렸을 껄요?   ^_^

아! 불쌍한 귀여운 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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