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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NU ] in KIDS
글 쓴 이(By): realman (~기차여행~)
날 짜 (Date): 1995년12월14일(목) 17시43분58초 KST
제 목(Title): 전남대 기행 7




이제 후문쪽 얘기도 해볼까?

후문에는 훨씬 많은 추억이 있지만....

글쎄 후문에서의 일은 거의 여자가 끼어들지 않을까?

전남대 후문....

이곳은 hunting 의 천국이다.

좀 여기서의 헌팅 성공율은 100% ..

얼굴도 실력도 아니다.

다만 두 번 이상 지나간 여자들을 찍으면 짤없이 저녁을 함께 보낼 수 있다.

후문...

후문에서 호수로 이어지는 곳...

체육관 앞쪽 잔디밭....

그곳도 밤이 되면 술판이 벌어지던 곳이다.

건달들도, 양아치도, 날라리 계집들도, 그리고 학생들도......

한 장소에 상당히 다양한 종류의 사람들이 모여 술을 마시고, 얘기를 하고

떠들고, 가끔은 싸움도 한다.

하지만, 역시 후문의 주인은 고등학생들이다.

언제나 처럼 체육관에서 옷을 갈아입고 나온 여학생과 또 언제나 처럼

요상망칙한 차림의 남학생의 어울림....

언제나 만나는 얼굴들이 있다.

매일 같이 전대에서 놀던 난 매일 같이 볼 수 있는 얼굴들이 있었다.

그들과 자연스레 가까워졌지만 그들과 연락처를 주고 받고 놀진 않았다.

그래 내가 친했던 여자애 이야길 해보자..

그녀를 처음 만난건, 전남대 호수가 이다.

항상 혼자 앉아 있었다.

매일 같이 그곳을 산책하던 나는 당연히 한달 가까이 앉아 있던 그녀의

얼굴을 기억할 수 있었다.

어느 날, 그녀는 한 남자와 같이 앉아 있었다.

그 녀석....

그 녀석은 내 국민학교 동창이다. 한참 잘 나가는 건달이고......

히죽대는 그녀석....

그리고 다소곳이 앉아 있는 그녀....

그 얼마후 난 그녀와 나란히 앉아 있었다.

그녀가 지나가는 날 불렀다. 저 "기차여행 이죠?"

음...그리고 일주일에 2-3번은 그 곳에서 그녀를 볼 수 있었다.

그에게 얘기를 하나 둘 듣게 되면서 난 참 많은 것을 배웠다.

사람이란 것....삶이란 것....

그게 한 순간에 바뀔 수 있다는 사실....

그녀는 중학교 때 꽤 공부를 잘 했단다. 흔히 말하는 모범생.

그리고 그 사실은 내 동생을 통해서도 확인 되었다.

그런 그녀....

중2 여름에 강간당했다고 한다.

그리고 가출...

동거...

그리고, 다시 집에 들어오기까지....

난 아무 말도 못했다.

어쩌면 내 맘속에 그녀를 좋아했던 감정이 사라지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아무튼 그 뒤 내 발걸음은 후문을 향하지 못했다.

항상 정문과 5.18광장, 농대를 돌아볼 뿐이었다.

비겁함.....

난 내 자신의 비굴함에 놀라서 다시 후문을 찾았지만....

그녀가 또다시 가출했다는 소문만 들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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