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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NU ] in KIDS
글 쓴 이(By): realman (~기차여행~)
날 짜 (Date): 1995년12월11일(월) 21시00분12초 KST
제 목(Title): 전남대 기행 5





정문앞에는 지금은 사거리가 되어서 신호등이 서 있지만 전에는 다리가 있었다.

밑으로는 광주천의 지류가 되는 더러운 똥물이 흘렀고......

다리를 막 지나면 전에는 커다른 성조기가 바닥에 그려져 있었다. 

매일 같이 그걸 밟고 놀았다. 

다리 밑에는 악취가 심하다. 하지만 그 밑으로 가끔 들어가곤 했다.

아무도 찾지 않을 공간이었고, 난 그러한 공간을 주로 찾아 다녔기 때문이다. 

국민학생이었을 때는 그곳에 딱지며 구슬등을 숨겼다. 집에 가지고 

들어가면 어머니한테 무지 혼났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곳이 복개가 되었고 나의 딱지와 구슬들은 수장되고 말았다.

정문을 들어서면 전에는 잔디밭이 길 양쪽으로 있었다. 

본관까지 지금은 꽤 넓은 도로가 놓여 있으나 전에는 그것보다 훨씬 좁았다.

그리고 정문에서 보아 왼쪽으로는 잔디가 있었고, 법대를 바라보는 곳에는 

나무들이 심어져 있었다. 물론 도로와 대운동장 사이에도 잔디밭이었다.

우선 오른쪽 잔디밭 얘기를 먼저하자. 그곳은 참 많은 비극이 있는 곳이다.

내 친구의 허리가 고장난 곳이고 나의 코에 칼자욱이 남은 장소이기도 하다.

우리는 곧잘 그곳에서 술판을 벌리곤했다. 술판은 언제나 노래가 

곁들기 마련이었고.... 술이 얼큰하게 오르면 우린 말뚝박기를 하거나 

형님 놀이를 하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들이 덤블링을 해보자구 했다. 하나둘 덤블링을 하는데...

쿵.....한 친구가 그만 나무 등껄에 허리를 찧고 말았다. 

그는 병원으로 실려 갔고, 지금도 허리 고장이다.

형님놀이는 정말 유치하기 짝이 없다. 가위바위보와 어우러진 놀이...

벌칙은 다양했다. 

정문에 올라가 "나는 원숭이다" 라고 소리치기도 했고, 

지나가는 여학생에게 말을 걸기도 했다. 

Hunting 에 관한 에피소드는 다음에도 기회가 있을테니 생략하기로 한다.

아무튼 그 정문 오른쪽 잔디밭은 우리의 술자리였고, 노래방이었고,

놀이터였꼬, 헌팅 장소였다.

그런 그곳에 나무가 심어졌고, 우리의 놀이터는 영영 사라지고 말았다.

사실 그곳을 잃은 가장 큰 이유는 노래방이 생겼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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